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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비용 평균 24만9500원… 전년대비 수산물가격 13.4% 올라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올해 설 차례상 소요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4만950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김천주·김연화 공동위원장)는 설을 맞아 서울 시내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의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설 3주 전(1월 25일~26일)과 1주 전(2월 8일~9일) 2회에 걸쳐 특별물가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조사결과 설 차례상 소요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4만9500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평균 20만104원으로 제수용품 25개 품목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일반슈퍼마켓은 20만3197원, 대형마트 24만2630원, SSM 24만8299원, 백화점 39만1373원 순이었다.
 
접근성이 쉬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설 상차림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전통시장이 평균 4만2526원(21.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전통시장의 상위 5개 품목을 살펴보면, 유과 49.0%, 국산 고사리 38.8%, 탕국용 쇠고기 33.3%, 식용유 1.8L 33.2%, 명태살 28.0% 순으로 조사됐다. 

25개 동일품목에 대해 지난해 설 물가와 비교해본 결과, 각 가정의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지난해 평균 24만7381원에서 0.9% 상승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에 비해서는 수산물 가격이 13.4%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AI 등으로 불안정했던 달걀 품목의 가격이 올해 안정됐으나 달걀 품목을 제외한 축산물은 1.8% 상승했고, 채소·임산물 2.3%, 가공식품 2.3%, 과일 0.5% 등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유통업태별로 보면 지난 설 대비 백화점에서 참조기와 유과 품목 등이 가격을 주도하면서 평균 6.0%로 크게 늘었고, 전통시장은 0.7% 상승했다. 그러나 일반슈퍼마켓, SSM, 대형마트는 각각 5.1%, 2.1%,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이 다가올수록 제수용품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설 제수용품 특별물가감시를 위해 3주전과 1주전 2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 설 제수용품 평균 가격이 3주전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큰 상승폭을 보인 수산물과 과일의 경우 설 직전에 구매하므로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과일의 경우는 곶감을 제외한 배 5.3%, 사과 7.4%, 단감 13.4% 등 대부분 품목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의 경우 원산지에 따라 상승폭의 차이가 컸다.

쇠고기(탕국용) 600g 품목의 경우 전년대비 원산지를 비교해 보았을 때, 국산은 4.4% 오르는데 그쳤으나, 호주산의 경우 1만8390원에서 2만705원으로 12.6% 비싸졌다. 미국산의 경우도 1만1717원에서 1만3028원으로 11.2%가 올랐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평소 수입산 축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국산 축산물에 비해 수입산 축산물이 저렴해 선택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국산 축산물에 비해 수입산 가격 상승폭이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