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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음료 한 병에 '하루 당류 섭취 제한량' 84% 포함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국내 시판 음료 한 병의 평균 당류 함량이 21g으로, 한 병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새로 권장한 하루 당류 섭취 제한량(25g 이내)의 84%를 채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동남보건대 치위생과 이선미 교수팀이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해 시판 음료 7종 52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일부 시판음료의 영양성분, 당도 및 pH 평가)는 한국치위생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결과 시판 음료 1병(또는 캔)당 평균 당류(설탕 등 단순당) 함량은 21.0g이었다. 당류 함량은 최소 0g에서 최대 45g으로 제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음료는 유음료로 26.6g, 탄산음료 25.0g, 과ㆍ채음료 21.5g, 과ㆍ채주스 20.0g, 혼합음료 17.3g, 액상커피 13.7g, 액상차 13.0g 순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WHO는 하루 총칼로리 섭취량의 5% 이내(25g)를 당류에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유음료나 탄산음료를 1병 마시면 WHO의 하루 당류 섭취 제한량을 초과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당류 함량과 더불어 유음료는 100ml당 85.8kcal로 열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채주스 43,5kcal, 탄산음료 42.3 kcal, 과·채음료 39.9 kcal, 혼합음료 35.4 kcal, 액상커피 32.3 kcal, 액상차 25.0 kcal 가 뒤를 이었다. 조사한 시판 음료의 100ml당 평균 열량은 43.1kcal였다.


연구팀은 “유음료는 단백질ㆍ지방 함량도 다른 음료에 비해 높아 에너지 공급원으론 추천할 만한 음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판 음료의 평균 pH(수소이온농도, 수치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함)는 3.9로 산성을 나타냈다.


음료를 마실 때 치아표면과 접촉하는 음료의 낮은 pH는 치아침식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pH가 3.0 미만이면 치아침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음료, pH가 3.0∼3.99이면 치아침식 가능성이 있는 음료로 평가된다.


탄산음료의 pH는 2.0으로 치아침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음료로 확인됐으며, 과ㆍ채음료(pH 3.1), 혼합음료(pH 3.6), 과ㆍ채주스(pH 3.7)도 치아침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료를 마시는 동안 음료가 치아표면에 접촉하는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음료가 치아침식에 치명적인 요인이라곤 할 수 없지만 음료의 섭취량이 많고 섭취빈도가 잦은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치아우식증(충치)ㆍ치아침식증의 유발 요인 중 하나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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