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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 교수에게 묻다> 밀가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3)

"우리나라 유입된 미승인 GM밀 없어"

밀가루가 흰 색인 것은 표백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먹는 밀가루에는 표백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표백제도 돈인데, 넣을 필요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밀가루 표백제로 과산화벤조일이라는 첨가물을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다. 그러나 1992년 국내 제분업계 스스로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한 후 표백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실제로 통밀가루가 아닌 일반 밀가루는 밀의 껍질과 배아를 제외하고 하얀색의 배유 부분만 제분하기 때문에 당연히 하얀색을 띄게 된다. 또 예전보다 제분기술이 발달해 입자가 훨씬 고와져 빛의 반사율이 높아 더욱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표백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유통되는 밀가루는 95% 이상 밀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하므로 안심할 수 있다. 그래도 수입되는 약 1~2%의 밀가루에는 표백제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수입 밀가루에는 농약이 많다?

국내에 도입되는 밀은 자체의 수분 함량이 적고 수분활성도가 낮아 장기간 보관을 위한 다량의 살충제 살포가 불필요하다. 또 밀 수출국들은 정부 차원에서 농약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밀 파종 시 잡초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글리포세이트(제초제) 및 보관 시 훈증용으로 사용되는 메소프렌 성분이 극소량 검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일본, CODEX 등에서 정한 허용 기준치 이내로 안전한 수준이며, 국내 수입 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잔류농약 검사를 받은 후 적합해야 통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약에 대해 지나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2014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농약잔류 허용기준은 밀에 대해 총 87종, 밀가루에 대해 총 2종이 제정돼 있는데 국내의 제분용 밀과 밀가루의 농약잔류 허용기준은 국제기준인 CODEX 기준이나 일본의 기준보다도 엄격하다. 

또 항간에는 밀가루로 만든 도넛이 오래 둬도 썩지 않는 이유가 농약 때문이라는 오해가 있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도넛은 고온(180℃)에서 표면이 살균된 상태로 보관되며, 유탕 및 설탕 글레이즈 코팅을 해 수분활성도가 낮기 때문에 쉽게 부패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수입한 밀은 유전자변형(GMO) 밀이다?

GMO는 생물의 유용한 유전자를 골라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와 결합시키는 유전자재조합기술을 활용해 재배 육성된 농·수·축산물을 말한다. GMO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해 왔고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도는 무의식적으로 섭취해오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많은 식품이 GMO를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며, GMO를 통해 보다 값싸게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GMO로 많은 양의 곡물이 생산되기 때문에 먹고 남는 곡물의 기름을 짜 석유나 석탄 연료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GMO는 19개 작물 90여 품종이다. 1996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재배하기 시작해 2010년에는 전 세계 재배 면적이 1억4800만 ha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작물별로는 콩(50%), 옥수수(31%), 면화(14%), 캐놀라(유채, 5%) 등 4개 작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GMO 재배량이 늘면서 그 위험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생태계 다양성의 파괴와 GMO 식품이 우리 몸과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GMO에 대한 우려는 밀도 피해갈 수가 없다.

지난 2013년 5월 미국 오리건주의 미승인 GM 밀이 발견돼 국내 여론이 들끓은 적이 있다. 미국농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발견된 미승인 GM 밀은 미국의 다국적 농업생물공학기업인 몬산토에서 개발한 것이다. 이는 인체와 환경 안전성에 대한 미국 FDA의 검증을 마쳤으나 밀 생산업자들의 재배 거부로 몬산토에서 허가 신청을 철회한 종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오리건주 수입 밀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 유입된 미승인 GM 밀은 없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GM 밀은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았다. 

즉 현재까지 GM 밀은 전 세계적으로 상업화되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에 유입된 미승인 GM밀은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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