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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식품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아이스크림

전체시장 정체 불구 프리미엄 약진

고급 제조기술 연구개발 시급


아이스크림 산업의 개요·특성
1950년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돼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아이스크림 산업은 2004년 현재 연간 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제과류의 일종인 아이스크림 산업은 내수위주의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전형적인 기호식품이라는 특성으로 경기변동에 대한 영향은 비교적 약한 편이다. 반면에 계절과 날씨에 따른 매출 변동이 심하여 빙과업계 1년 매출액의 절반이 빙과시장의 성수기인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동안에 이뤄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개발은 유사품 내지 모방제품 생산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아이스크림 제품이 라이프 사이클이 짧고, 신제품 개발투자 비용은 과다한데 비해 위험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제품 원가 구성에 있어서 원재료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국제 원재료 가격 추이에 영향을 받고 있고, 원재료 가격 추이를 고려해 제품원가를 조정하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제품의 용량을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규모 및 현황
2003년 현재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규모는 ---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선두 4개사(롯데제과, 해태제과, 롯데삼강, 빙그레)의 매출이 전체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20% 시장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업체들과 군소 제조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의 규모는 이미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상대적으로 연간 20% 정도의 고도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시장규모는 95년 이후 98년까지 3년간 연평균 규모가 8.5%나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2%미만의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선두 4개업체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양산 아이스크림 시장의 매출 정체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같은 시장 정체는 아이스크림류 시장이 성숙기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특히 무엇보다도 양산 아이스크림 시장의 정체 현상은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으로 수요가 이전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소비자달의 기호가 점차 고급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어 비알코리아(주)의 ‘배스킨라빈스31’을 비롯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주요 브랜드별 매출 추이를 보면 ‘배스킨라빈스31’는 지난 99년 370억원 매출에서 2003년에는 1,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점포수도 460개에서 590개로 늘어났다. 하겐다즈는 1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었으며 나뚜르는 5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대폭 신장됐다.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방안
현재 우리시장의 아이스크림, 빙과류의 제품 품질수준은 구미 각국에 비해 아직 뒤쳐진 감이 많다. 내용물은 물론이고 포장부문도 마찬가지다. 내용물 부문은 우선 아이스크림 본래의 기본 배합성분에 좀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

신선한 원유와 유크림을 기본 배합으로 한 고급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여기에 천연원료(과실류, 주스류, 농산물류)를 가미한 정통 아이스크림을 개발하여 생산, 판매하는 일이다. 빙과류에 있어서도 품질 좋은 과실류의 정통 천연주스 등을 주원료로 한 제품 등(예, 미국의 고급천연 주스바, 유럽의 고급 샤벳 제품인 sorber류 등)을 개발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포장과 디자인 부문에서 있어서는 최근 우리나라에도 멀티팩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나 구미 각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디자인 고급화에 좀더 많은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포장고급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포장형태 다양화를 위한 기술적 투자뿐만 아니라 BT기술을 이용한 고기능성 포장제 관련 기술도입과 사용을 늘리고 포장지 자체도 고급화시키고 인쇄기술 향상에 대한 투자도 늘려 상품의 포장 고급화에 힘써야겠다.

특히 아이스크림, 빙과류의 고급제조기술을 더욱도 연구 개발하고 구미 각국의 선진 노하우 제조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대중만을 위한 제품개발 측면 외에도 소비자의 계층별 소비욕구 충족을 위한 개별 계층별 차별된 제품개발 도입이 필수적 사항이라 하겠다.

구미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고급 아이스크림 제조 기술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예술적 제조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각종 데코레이션 기술을 가미한 아이스크림 제품들이나 특수노즐 또는 특수 익스투르더를 사용한 제품들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기에 와있다고 생각된다.

흔히 아이스크림의 역기능으로 과다 섭취 시 비만 우려를 들고 있다. 고지방 고 영양식품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 대체 기능성 원료들이 속속 개발, 판매되고 있다.

과거의 지방 대체제들은 맛 쪽에 많은 단점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에 개발된 것들은 맛과 기능 면에서 유지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들(예, 식물성 스테롤류 등)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또한 아이스크림, 빙과류에 전통적으로 사용돼온 감미료로 설탕, 과당, 물엿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또한 비만과 많은 관련이 있다. 이들의 대체원료로 최근 첨단 바이오제품들이 많이 개발되어지고 있다. 자일리톨, 솔비톨 같은 각종 당알콜류와 합성감미료 등도 적절히 이용하여 고부가가치 기능과 특정목적형(당뇨를 의식한 소비자용 등) 제품개발도 고려해 볼 시기라고 생각된다.

그 외 각종 허브류 및 우리 전래의 식품으로 이용 가능한 한약제류, 산야채류 등과 각종 차류의 기능성 물질(녹차, 업차류 유래의 폴리페놀류 등), 고기능 유산균류, 각종 건강보조 식품원료성분, 각종 유기농산물원료(무농약 과실류, 유기농 유제품 등), 각종 천연 미네랄 및 천연 비타민 소재, BT기술을 이용한 첨단 바이오 기능성 원료 등을 선택적으로 제품개발에 사용하여 고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


미니인터뷰


소비자 코드 맞춰 신제품 개발

김기현
빙그레 마케팅팀 차장
빙그레의 아이스크림에는 어떤 것이 있고 빙그레에서 아이스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인가
주요 제품은 투게더, 더위사냥, 메타콘, 메로나, 엑설런트, 요맘때, 생귤탱귤, 퍼핑스타, 키위아작 등이 있으며, 빙그레에서 아이스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빙그레의 제품은 꾸준한 사랑을 받는 걸로 유명한데 그 비결이 있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하여 신제품을 개발하고, 현재 있는 제품의 불만요소나 개선점을 찾아내서 보다 더 소비자에게 가까워지려는 빙그레인 모두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결코 자만하지 않고 소비자 코드를 열심히 찾아 나갈 때 현재의 사랑은 물론 더 나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빙그레의 투게더는 특히나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투게더의
특징과 시장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한다면
투게더의 시장 전략은 높은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 강타' 전략을 쓰고 있다.

방법적으로,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의 맛을 살린 투게더클래스를 투게더로 브랜드 통합을 했으며,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900ml, 700ml, 500ml, 140ml 등 용량을 다양화 하고, 바닐라맛, 프럴린&아몬드, 베리베리 굿, 에스프레소 커피&쿠키 등의 맛을 출시했다.

올해 아이스크림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있다면
금년의 장기적인 날씨는 건조하면서 무더위가 많을 것으로 예보 되고 있다. 그래서 얼음이 들어있는 "청량바" 제품에 힘을 싣고 있다. 더위사냥을 주력으로 강화하면서 작년에 출시한 신제품 ‘키위아작’과 금년 신제품 ‘생귤탱귤’ 등 차별화 된 제품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축은 웰빙이다.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우리만의 감정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인 ‘요맘때’로 올 여름 시장의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현재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등장해 사랑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빙그레측의 의견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총 시장의 1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그런데 그 쪽 시장은 4사 중심의 메인 시장과는 시장 자체가 분리되어 있어, 그 시장으로의 진입에 관한 문제는 별개로 논의 되어야 할 듯 하다.

앞으로 마케팅의 전략 방향은
‘모든 마케팅적 판단은 소비자 트렌드에서 출발한다’, ‘우리만의 강점을 가진 제품으로 진입 장벽을 높인다’. ‘날씨를 극복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로 압축할 수 있겠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



미니인터뷰


정병수
롯데삼강 빙과개발팀 과장
롯데삼강의 아이스크림에는 어떤 것이 있고 아이스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롯데삼강에서는 크게 여섯 가지 분류의 빙과류를 생산하고 있다. 첫번째로 많은 분들이 흔히 하드라고 부르는 Bar타입 상품이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롯데삼강의 장수 브랜드인 돼지바를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콘 제품이 있는데, 1980년대 "그래~서! 500원 입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히트 시켰던 구구콘이 대표적인 콘이다. 구구콘은 롯데삼강 빙과 제품 중 매우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이며 현재는 700원에 판매된다.

또 부드러운 아이스콘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빵빠레"도 저희 롯데 삼강의 장수 콘이다.
세 번째로 펜슬류의 제품이 있다. 흔히 말하는 쮸쮸바 타입의 제품으로 "쮸쮸바" 역시 롯데삼강의 장수 브랜드 중 하나다.

저희 "빠삐코" 역시 많은 고객님들께서 오랫동안 사랑해주시는 펜슬류 상품다. 네번째로 과자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는 병과류의 상품도 생산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국화빵과 아이스크림이 있으며 작년 말에 판매가 시작되어 많은 분들이 칭찬하는 "쿠키오" 역시 롯데삼강의 모나카류 제품이다.

다섯번째로 컵타입 제품이 있다. 많이 알고 있는 "얼음나라 팥빙수"가 컵 제품이며 2003년 도입한 "델몬트 망고, 메론 컵" 상품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홈타입 상품이 있다.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구구크러스터","스위트홈"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롯데삼강에서 아이스크림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부문이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롯데삼강은 "풍요로운 맛의 미래"를 지향하며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롯데삼강의 제품의 특징이라면
롯데삼강 제품의 특징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고, 맛을 봤을 만한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가 제품의 중심에 있으면서 다른 회사에는 없는 차별성이 강한 상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돼지바", "구구", "빵빠레", "쮸쮸바", "빠삐코"와 같은 브랜드는 오랜기간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저희에게 큰 매출을 가져다 주고 있는 상품이다.

또한 "별난바","알껌바","알쵸코바", 그리고 올해 여름을 겨냥하여 새롭게 출시한 "팝앤팝"등과 같은 상품은 다른 아이스크림 회사들이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상품들이다.

롯데삼강은 꾸준히 새로운 아이디어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제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점점 다양화, 급변하고 있는 소비자의 Needs에 부합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신상품 개발에 경주하고 있다.

구구콘이나 돼지바 같은 경우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데 비결이 있나
식품은 마케팅이나 영업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품질이다. 롯데삼강의 사훈에는 "보다 깨끗이, 보다 맛있게"란 말이 포함되어 있다. 소비자에게 우리 상품을 잘 알리고 잘 파는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맛있고, 청결한 제품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에 제품이 오랜 기간동안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아이스크림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있다면?
올해 롯데삼강의 마케팅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브랜드 강화 전략 및 신가격·품질 상품의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이다.

기존 롱런 제품에 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을 통하여 신선도를 강화시켜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 "돼지바"가 여기에 해당 되며 전년 매출의 약 두배의 판매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하겐다즈, 베스킨라빈스 등 수입 고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점차 다가 서고 있다. 상품이 고급이지만 가격이 4,500원~7,000원(474㎖)으로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다.

당사에서는 여기에 새로운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계획으로 전년 세계적 과일의 유명 브랜드인 "델몬트" 브랜드를 도입하여 세계 최초로 델몬트 아이스크림을 국내에 선 보였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추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델몬트스트로베리 홈(474㎖)"은 3,500원 상품으로 출시하여 적절한 가격 및 고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삼강은 이러한 "델몬트 스트로우베리 홈"과 같은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상품 포지셔닝 전략을 가지고 올해 빙과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 2005년은 롯데삼강의 "천안공장"이 최신 자동화 공장으로 완공됨으로써 제 2의 창사,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되는 신년이다. 롯데삼강은 현재 중심이 되고 있는 빙과, 유지 부문을 더욱 성장시켜나가는 동시에 식품, 커피, 신선식품 등의 식품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회사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다.

물론 현재 중심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 아이스크림의 대표회사 "롯데삼강"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도록 더욱 정진하여 롯데삼강 제품을 사랑하는 고객들께 "역시 아이스크림은 롯데삼강이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