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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 농업이 선진국으로 가는 최후의 보루

민선 6기 전북도정 - 농업농촌, 생태자연, 전통문화 육성

36·37대 전주시장과 전북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지낸바 있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1일 취임사를 발표하고, 민선 6기 도정운영에 발을 내딛었다.


다음은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취임사 전문이다.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 - 전북의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


자랑스런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 제가 태어나 뛰놀고 배우며 자라온 삶의 터전, 전라북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도민여러분께 먼저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 또한 누구보다 전북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로 저를 격려해 주시며 열심히 일 하라고 힘을 주실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전북은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고조선과 가야, 백제, 후백제,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북은 대한민국 역사흐름의 주류였습니다. 우리 전북인은 근대화의 초석이 된 동학혁명정신이 스며있는 당당한 국민입니다. 드넓은 호남평야는 농업사회시대 이 나라 최대의 식량공급기지였습니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과 모악산 등 천혜의 생태자연, 풍부한 물산으로 발달된 음식문화는 말할 것도 없고, 융성한 문화예술체육 등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자랑스런 고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시련의 시기에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우리 전북의 시계는 멈춰버린 듯 서서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지역발전을 위한 우리 전북인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루어졌고 지금도 그 노력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전북발전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해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선배님들의 전북에 대한 애정을 배우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북도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산업화시대 뒤안길에 나앉으면서 비롯된 상대적 낙후의 그늘은 아직도 우리 머리위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공항, 항만, 마이스 시설 등 사회적 기반시설 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경제적 침체는 더 나아가 사회 문화 정치의 위축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고도산업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압축성장에 의한 인간성 상실, 재해와 재난, 환경파괴 등도 우리라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이 오늘의 실정입니다.


여기에 지식문명사회라는 전지구적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뒤처지지 않아야하는 어려움 또한 직면해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지금 상대적 낙후, 압축성장에 의한 사회적 문제, 지식문명사회의 선도라는 삼중고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문제의 해결을 외부에 의지해 해결해 보려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외부에 의존하는 외생적 발전전략만으로는 경제환경과 자본의 속성상 온전한 우리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자랑스런 전북 도민여러분! 저는 우리 내부에 바로 이 삼중고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와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21세기 이후에는 우리가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전라북도는 그 어느 지역보다 훼손되지 않은 빼어난 생태환경과 전통문화 그리고 자랑스런 역사, 서로 돕는 따뜻한 공동체의식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전북인은 빼어난 창의적 솜씨와 끼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강해져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으로 전라북도를 발전시키는 내발적 발전을 이루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하향식 발전만이 아니라 상향식 발전, 외생적 발전만이 아니라 내생적 발전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21세기 새로운 전북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하겠습니다. 생태의 가치를 우선하겠습니다. 지식의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변화의 가치를 존중하겠습니다.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겠습니다. 전라북도의 내발적 발전은 SOC기반구축과 함께 농업, 관광, 탄소산업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민선6기 도정의 제일 키워드는 농업입니다. 오천년 농도인 전북에서 농업이야말로 선진국으로 가는 최후의 보루이자 친환경산업으로 미래의 블루오션이자 전라북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저는 농업정책의 기조를 사람찾는 농촌, 제값받는 농업, 보람찾는 농민 즉, 농촌과 농업과 농민이 모두 즐거운 삼락농정(三樂農政)을 펼치겠습니다. 전통농업을 과학화하여 전라북도의 대표 농업브랜드로 육성하겠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하며 생태적이라는 가치를 소비하는 미래의 농산물 가치소비시대를 선도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식품산업 등을 조화롭게 융합시켜 농생명 연구개발특구로 육성하겠습니다.


저는 도민여러분과 함께 산업화시대 발전의 속도에 밀려 등한시 했던 농업농촌, 생태자연, 전통문화를 전북의 대표적 관광자산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사람과 돈이 모이는 자랑스런 자산으로 키우겠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예술과 체육을 창의적으로 활성화하고 푸르고 아름다운 우리의 생태자연과 오천년 전통의 농업농촌을 살려 농촌마을까지 사람이 오게 하겠습니다.


전라북도의 고유성과 차별성은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한국적인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쉰다는 것입니다.저는 전라북도를 진정한 한국의 모습과 가치를 가장 잘 간직한 ‘한국 속의 한국’으로 만들겠습니다. 모든 시군에 한국문화를 가장 잘 간직하면서도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관광명소를 키워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전북 전체를 하나의 관광권처럼 묶어 국내외 모든 관광객들이 어디서든 즐기고 체험하고 머무르고 우리의 상품을 하나라도 사가지고 갈수 있는 토탈관광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가치로 전북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런 전북 도민여러분! 저는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 또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지역과 똑같은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을 유치해서는 2등을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겠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모든 분야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수의 대표적 히트곡처럼 전라북도도 대표적 미래산업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전라북도의 첫 번째 대표적 미래산업은 탄소산업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미 전주시장 재임시절 탄소섬유 연구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국가사업화와 기업유치를 이룩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 전북전역을 자동차, 조선·해양, 비행기, 농기계, 스포츠레저 등 100조원대의 탄소산업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탄소산업은 미래 산업의 쌀로써 주요 소비국과의 연계를 강화해야만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저는 중국, 인도, 터키, 독일에서 영국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카본로드를 구축해 전북을 세계적인 탄소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습니다. 탄소산업은 전북만이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동력으로 일자리창출과 도민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새만금사업은 국가의 주도하에 책임지고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하며, 한중경제협력 등 해외자본유치와 공영개발방식 등도 활용하여 개발의 속도를 최대한 앞당기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인간과 생태에 중심을 두어 개발함으로써 전북인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전북 도민 여러분! 우리 모두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집시다. 우리는 그런 역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이 만들어 놓은 패배적 역사의 틀에 갇혀있었습니다. 저는 자랑스런 전북의 역사를 재조명하여 조선왕조 본향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감은 물론‘백제문화 융성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자랑스런 역사적 가치가 우리의 삶에 스며들고, 도민 모두가 항상 자긍심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동학혁명의 가치를 높여나가고 유적지를 지키고 가꾸어 떳떳한 도민정신을 고양시키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서민경제가 살아나야 합니다. 서민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자영업이 살아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노력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시장경제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간 전국 최초의 대형마트영업제한조례, 사회적기업 지원조례제정 등 경제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다 해 왔듯이, 전북경제민주화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지역특화 전통시장, 자영업 등을 확실히 챙겨 서민경제를 착실히 살리겠습니다.


여성,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등, 외롭고, 억울하고, 힘든 사람이 없도록 복지사각지대를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요람의 꿈이 평생 갈수 있도록,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출산, 육아, 보육, 교육, 인재양성에도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산과 들과 바다와 강, 그리고 삶의 터전이 밝고 깨끗하고 아름답도록 정성들여 가꾸겠습니다.


아- 우리에게 잊어서는 안 될 아픔이 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은 이제 전 국민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아픔을 딛고 우리는 다시 굳세게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전라북도 삶의 현장 구석구석을 소상히 살펴 안전지도를 만들고 통합지휘권을 확립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전라북도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런 모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시군과의 수평적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14개 시군이 서로 특성을 살려 창의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지원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전라북도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저는 오늘 제34대 전라북도지사 임무를 시작합니다. 정치·행정에 있어 수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사사로움에 얽매이지 않는 ‘공심’입니다. 공심에 관한한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공직자들은 공심으로 공평하게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정치와 행정은 보다 어렵고 힘들고, 고단한 사람들을 더 살펴야 하는 일입니다. 겸손하게 일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러나 결코 비굴하지 않겠습니다. 당당하게 일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러나 결코 오만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전라북도지사로서 목표와 행동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을 열고, 도민 여러분들을 만나겠습니다.
솔직하게 다가가겠습니다. 안 되는 일은 “이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될 수 있고 되어야 하는 일은 “이건 반드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따뜻이 다가가겠습니다. 도민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이제 희망을 얘기합시다. 미래를 얘기합시다.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로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