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롯데마트, 호주산 소 직접 고른다

수입 소고기 가격 경쟁 확보 위해 '대형 패커' 역할 최소화

롯데마트(노병용)는 한우 매출이 5년 만에 닭고기(계육+계란) 매출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수입 소고기는 가격 상승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롯데마트의 매출을 살펴보면 올해 10월까지 ‘값 싸진 한우’는 10% 가량 매출이 증가한 반면, ‘비싸진 수입 소고기’는 20% 가까이 매출이 줄어들었다.

 
국내 수입물량이 줄어든 탓에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수입 소고기의 54% 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의 최근 5년간 수입량은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해 15만톤 이상을 수입한 것 외에는 연간 13만 ~ 14만여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가격은 연간 지속적인 오름세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호주산불고기 (냉장/100g)’의 소매가격은 32.7% 올랐다.
 

특히, 동일 품목의 2011년도 연 평균 소매 가격을 살펴보면 전년에 비해 15.2% 가량 크게 상승 후, 7.9%(2012년), 4.8%(2013년)로 지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 중국인들이 최근 2~3년 사이에 소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호주의 중국에 대한 소고기 수출량은 7만 7천여톤으로 전년보다 무려 1883.9% 늘며 일본, 미국에 이은 호주의 세 번째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롯데마트는 이렇듯 중국 수요 증가로 수입 소고기에 대한 가격이 상승하자, 기존 대형 패커(Packer)의 역할을 축소, 생우(生牛)를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수입 소고기 가격 낮추기에 나섰다.

 
패커(Packer)란 소고기 가공업자로서, ‘생우 구매 → 도축 → 가공 → 판매’등 소고기 수입 및 수출 전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도축 및 가공 과정’이 필수인 축산물의 경우 패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수입산 소고기 대부분의 물량에 패커가 관여하고 있다.

 
또한, 소고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수입 전문 업체와 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독자적으로 패커와 거래하는 것 역시 힘들다.

 
실제로, ‘AMH’, ‘Teys’, ‘Japan food’ 등 세계 3대 소고기 패커들의 경우, 전체 소고기(냉장) 유통에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입김이 세다.

 
롯데마트는 이런 패커의 막대한 영향력을 ‘공동 소싱’형태를 통해 축소했다.

 
먼저, 롯데마트는 연간 85,000두 규모의 소를 키우는 호주 퀸즐랜드주 농장과 직접 계약해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척아이롤’, ‘부채살’, ‘안창살’ 등 구이류와 ‘갈비’ 위주로 들여온다.

 
한편, 비선호 부위에 대한 재고 부담을 ‘농장 - 수입 전문 업체 - 롯데마트 간 공동 소싱’으로 극복했다.

 
호주 농장은 호주 내수 선호 부위인 ‘등심’, ‘안심’, ‘채끝’ 등 로인(Loin) 부위를, 수입 전문 업체는 식자재 선호 부위인 ‘양지’, ‘홍두깨’ 등을 가져감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며 재고 부담을 낮췄다.

 
롯데마트는 ‘공동 소싱’을 통한 농장 직거래를 통해 기존보다 원가를 10% 가량 절감했으며, 연간 6,000두 가량의 농장 직거래 소고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1차로,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1,200두 규모로 ‘농장 직거래 호주산 청정우’ 할인 행사를 진행해 호주산 소고기를 최대 40% 가량 할인해 선보인다.

 
롯데, 신한, KB국민, 삼성카드로 구매시 ‘호주산 척아이롤(100g)’을 1,320원에, ‘호주산 불고기(100g)’을 960원에, 안창살, 부채살, 토시살 등 ‘특수 부위(100g)’를 1,620원에 판매한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대형 패커 위주의 수입육 시장에서, 농장과의 직접거래 방식은 유통업체 최초의 시도”라며, “미국, 뉴질랜드 등 다른 국가에서도 농장 직접 거래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