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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조류독감 환자 2명 늘어

산발적 확산단계, 누적 환자 16명, 사망 6명

중국의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환자가 2명 더 발견됐다. 이로써 중국의 H7N9 AI 환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6명은 이미 숨졌다.


6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장쑤성 위생청은 난징(南京)시에 사는 인(殷·61·여)모씨와 79세 루(陸·79·남)모씨가 H7N9형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장쑤성에서는 2명의 환자가 추가로 H7N9 AI 유사 증세를 보여 치료받고 있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던 상하이시의 유사 H7N9 AI 환자는 검사 결과 H7N9 AI 환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환자는 H7N9 AI로 사망한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것으로 분류돼 보건 당국의 추적 대상이었다.


중국 위생위원회(옛 위생부)는 “현재 H7N9 AI가 산발적인 확산 상태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사람 간 감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하틀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도 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감염이 확인된 환자 14명이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다”며 “이들 간에 유행병학상 관련성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사람 간 전염의 징후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H7N9 AI 발생지인 상하이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발열 등 AI 유사 증세를 보인 7세 홍콩 소녀도 H7N9 AI에 걸리지는 않았다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H7N9형 AI 발생지인 상하이시와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의 시장서 거래되는 가금류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를 대거 발견했다.


상하이시는 관내 시장에서 닭, 오리, 비둘기 등 가금류 등을 대상으로 표본 738건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19건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상하이시에서는 지난 4일 처음으로 식용 비둘기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는 해당 시장의 모든 가금류를 긴급 살처분하고 주변 소독에 나섰다.


항저우시에서도 H7N9형 AI 확진 환자가 발병 전 메추리를 사 먹었다고 진술한 시장에서 팔리는 산 메추리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항저우시는 이 시장을 폐쇄하고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한 난징시의 한 거리에서도 바닥에 많은 참새가 떨어져 죽은 것으로 알려져 H7N9형 AI 바이러스가 조류 사이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H7N9 AI 방역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위생위 리빈(李斌) 주임(장관급)은 5일 열린 긴급 대책 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와 리커창 총리가 최근 중요 지시를 내려 감염자 치료와 방역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예방수칙에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종류가 다른 동물은 분리해 키우라고 권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후안 루브로스 수석수의관(CVO)은 이날 예방수칙을 설명하면서 가축 소유주나 농장주의 경우 가축과 접촉하고 나서는 반드시 손을 씻고 동물과 인간의 생활공간도 되도록 멀리 떨어지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장에서 키우는 조류나 가금류가 갑자기 죽거나 질병에 걸린 증상을 보이면 당국이 이를 안전히 관리할 수 있도록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종류가 다른 동물을 한꺼번에 같은 장소에서 키우지 말아야 하며 병에 걸려 죽은 동물의 고기를 섭취하거나 이를 다른 동물에게 먹이로 주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FAO 측은 전했다.


루브로스 수석수의관은 “정확한 감염 경로와 감염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 간 바이러스 전이 위험성을 줄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신종 AI가 처음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와 세계 보건 당국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증가하자 감염 원인 확인과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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