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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외래어 엉터리 표기 심각

성장기 아이들 악영향…‘카라멜’ ‘케찹’

식품업체들의 엉터리 명칭표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회전반에 걸친 국적불명의 용어사용이 심각한 상황에서 식품업체들의 제품명 표기에서조차 외래어 오남용이 넘쳐나면서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과자류에서 잘못된 표기 사용이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캐러멜’. 외래어 표기 기준안은 ‘캐러멜’로 돼 있지만 ‘카라멜’ ‘캬라멜’ ‘캐라멜’ 등 과 같이 업체마다 제각각 표기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는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표준어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나 캔디류의 외래어 표기가 틀린 제품이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식품위생법에는 ‘가공식품의 포장과 용기에는 한글로 하여야 하나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한자나 외국어는 혼용하거나 병기하여 표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표기방법도 한글 표시 활자와 같거나 작은 크기의 활자로 표시해야 한다.

 

이렇듯 허위·과대 식품표시 광고에 대해서는 법령에 표기 규정 있지만 맞춤법 표기에 대한 조항은 없어 외래어 오.남용에 대한 소비자의 혼란에는 속수무책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제품명을 표기할 때 표준어 사용은 의무사항이 아니다”며 “제조사로서는 제품의 특성과 재료를 알리는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 종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엉터리 표기의 심각성은 장수제품에서 더욱 심각하다. 수십 년 전 출시된 제품이다 보니 출시 당시의 잘못된 표기가 굳어져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질까 봐 표준어에 맞게 고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 표기를 바꾸면 새로운 제품이라고 오해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것.

대표적인 제품들이 어린이들이 즐기는 과자류에 많다. ‘빠다코코낫(버터코코넛)’, ‘칼로리바란스(칼로리 밸런스)’를 비롯해 ‘비스켓(비스킷)’, ‘콘칲(콘칩)’ ‘바게뜨(바게트)’ ‘바베큐 맛(바비큐)’ ‘꼬깔콘(고깔콘)’등은 모두 잘못된 표기다.

이러한 현상은 과자류에 그치지 않고 소스류인 케첩과 케이크 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케첩’이 맞는 표현이지만 ‘케챂’ ‘케찹’으로 제품명이 표기돼 있다. 케이크는 ‘케익’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류의 표기의 표준어 무시 사례는 한창 우리말을 배워나가는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처(處)로 승격되는 식품의약품안정청이 관심을 갖고 식품의 유해사항에 관해서만 규제를 할 것이 아니라 제품 명칭 표기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