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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펠·LG 디오스, 냉장고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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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급 신제품 맞불, 세계 1위 놓고 자존심 경쟁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시고, 음식 재료를 꺼내 조리하고, 남은 음식을 다시 보관하고, 주전부리하려 수시로 손을 뻗치고. 가정에서 가장 많이 손길이 닿는 가전제품을 꼽으라면 단연 냉장고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전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단 둘이 사는 신혼부부 가정에서도 주말 평균 28번, 아이들이 자라는 4인 가족의 경우 34번, 부모님과 함께 사는 가족인 경우 잠자기 전까지 총 41번 냉장고 문이 여닫힌다고 한다. 매 20~30분마다 쉴 새 없이 사용되는 것이다.


국내 냉장고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 해 8월 삼성전자의 용량 비교 광고로 촉발된 분쟁이 LG전자의 100억원 소송 제기로 비화된 가운데, 프리미엄급 대용량 냉장고 라인에서 나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 양문형 인기 속 대형화 추세

쇼핑 포털 다나와의 2012년 국내 냉장고 판매 통계를 살펴보면, 2012년 4월을 기점으로 본격 봄 결혼 시즌을 앞두고 양문형 냉장고 판매 점유율이 55.7%로 처음 일반형 냉장고 점유율 44.3%을 앞질렀다. 가을 결혼 시즌을 앞둔 8월에는 점유율이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해 8월부터 선보인 4도어 냉장고 판매량도 꾸준히 성장해 2012년 말 기준 점유율 10%대에 육박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용량은 700~800리터대 제품들로 뚜렷한 대형화 추세를 보였다. 2012년 700리터 미만 냉장고의 판매 점유율은 23.4%까지 하락했고, 700리터대 냉장고의 점유율이 38.6%로 가장 높았지만, 800리터대 냉장고 역시 점유율 36.4%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에도 냉장고 대형화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해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900리터 이상 대용량 냉장고의 가격이 서서히 안정화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프리미엄급 고급 모델의 생산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800리터대 후반에서 900리터대 대용량 냉장고의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국내 61% 점유…해외서도 월풀 꺾고 세계 1위 등극

국내 백색가전 시장은 오랫동안 LG전자의 텃밭이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양문형 냉장고의 제조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61%, LG전자가 36%, 대우일렉이 3%를 기록했다. 월풀이나 밀레 같은 수입제품은 0.07%에 불과해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냉장고 시장에서도 2012년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양문형 냉장고에서는 7년 연속 판매 1위를 지켰고,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도 월풀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800리터대 냉장고에서는 아직까지 LG전자 디오스가 점유율 80%를 차지했다. 유명 디자이너와 합작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종류가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넒은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일반 홈바보다 3배 가량 큰 매직 스페이스를 보유하고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반면 나머지 용량대에서는 삼성전자 지펠이 LG전자에 큰 폭으로 앞서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700리터대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70%의 점유했다. LG전자가 단 몇 개의 모델에 집중한 반면 삼성전자 지펠은 종류도 다양하고 실 구매가격도 LG전자 디오스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700리터대 미만에서는 삼성전자의 'RS68ENBLDWH'라는 모델 단 한 종류가 점유율 95% 이상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소비전력이 낮고 장기 보관해도 수분을 유지시켜주는 기술과 탈취기, 급속냉동실 등 편의기능을 다양하게 갖췄다. 특히 저용량 냉장고에서 찾기 힘든 다이아몬드 형상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편 2012년 하반기 선보인 900리터 이상의 프리미엄급 대용량 냉장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지펠 'T9000‘ 시리즈가 80%를 점유해 LG전자 디오스 ’V9100‘ 시리즈에 완승했다. 지펠 ’T9000‘ 시리즈는 제품 외관을 스테인리스로 만들고 쉽게 질리지 않는 패턴을 입혀 기존 제품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또한 최초의 900리터 냉장고라는 사실도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됐다.



◆ 프리미엄급 신제품 맞불…세계 1위 놓고 기싸움 치열

지난 2월 19일 LG전자는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전략 태스크 ‘G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히고, 트롬 세탁기에 이어 26일 매직 스페이스를 일반형 냉장고에 적용한 ‘시크릿 냉장고’ 모델 라인업을 강화했다.


일반형 냉장고는 양문형 냉장고가 선보인 이후 저렴한 가격을 주로 내세웠으나 1인 가구와 세컨드 냉장고로 활용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매직 스페이스는 ‘냉장고 안의 냉장고’ 콘셉트를 가진 기능을 말한다. ‘홈바’의 확장형 버전으로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를 줄여 전력소비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매직 스페이스는 필요에 따라 무빙 바스켓을 통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는 일반형 냉장고에서도 프리미엄 가전 트렌드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이르면 다음 주 프리미엄급 ‘디오스 901리터’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901리터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1일 서초사옥 다목적 홀에서 2015년 세계 가전 1위를 목표로 개발한 신제품을 대개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 ‘지펠 푸드쇼케이스’를 선보이고, 작년에 출시한 지펠 ‘T9000’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새롭게 선보인 지펠 푸드쇼케이스 'FS9000' 냉장고는 수납공간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냉장실 문 전체에 홈바 개념을 적용해 냉장실을 두 개로 분리, 안쪽에는 사용 빈도가 낮고 부피가 큰 식재료를, 바깥쪽에는 음료수와 자주 먹는 음식들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800리터 이상 냉장고 비중은 13.8%에서 25.2%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600~800리터 이하 냉장고는 43.7%에서 30.9%로 비중이 줄었다. 900리터 이상 냉장고 비중은 5% 정도다.


이틀 차이로 나란히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 목표를 내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회전에서 맞붙은 프리미엄급 냉장고 열전에서 누가 먼저 웃게 될지 양사의 자존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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