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가 늘어나자,농민들이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이에 대한 피해조사와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장택 농민회제주연맹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북을 비롯한 육지부에서는 발빠르게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제주도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면서 "조생양파는 밭에서 썩어들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방관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농민회제주연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겨울철 평균 기온이 평년 0.4도에 비해 0.3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평년과 비슷한 기온이 적었던 반면, 춥거나 따뜻한 날이 전체적으로 기온의 변화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수량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1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렸으나 2월에는 평년에 비해 227%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농민회제주연맹은 이런 심한 기온변화와 많은 강수량에 의해 일조량까지 부족해지면서 잿빛곰팡이와 무름병, 잎집썩은병 등이 발생해 조생양파와 마늘, 시설토마토와 딸기 등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생양파의 경우 현재 재배면적 794ha 중 40%에 달하는 317ha가 피해를 입었으며, 마늘은 재배면적 3143ha 중 7%에 달하는 220ha, 시설토마토의 경우 35ha 중 절반에 달하는 18ha가 피해를 입었다.
또 시설딸기의 경우 15ha의 53%인 8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장은 "지금까지 강우와 일조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병해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양파 40% 피해 현장에서 살펴보면 평당 3∼4kg밖에 생산 안되는 밭이 많으며, 시설딸기 같은 경우 전체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30%밖에 안되는 농가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농산물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기상문제로 수확이 줄다 보니까 가격이 오른 것일 뿐"이라며 "시설토마토와 시설딸기의 경우 올해 한파가 오래 지속되면서 재배를 위해 기름을 많이 쓰다 보니까 생산단가가 올라가 가격이 올라도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양파 역시 가격은 높지만 생산이 안되다 보니까 현장에서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금 현재 조생양파, 딸기, 토마토 같은 부분은 재해보험 대상 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감귤과 감자, 콩 등 7품목이 재해적용 대상품목으로 지정됐고 11개 품목을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라며 "대상품목이 한정적이다 보니 그 실효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대상품목이 제한적이고 농가들의 부담이 높기 때문에 농가들의 가입률조차 낮아 이런 농작물재해보험법으로는 농가의 부담만 높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털어 놓았다.
푸드투데이 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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