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리온 ‘참붕어빵’ 곰팡이, 강제회수 전환…“포장기 노즐 교체 지연”

  • 등록 2025.07.29 12: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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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밀봉 불량”…약 12만3000kg 규모 8월 8일까지 회수 완료 예정
포장 실링기 노즐, 교체 주기 3개월 넘겨 사용...품질관리 전반 도마 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오리온(대표이사 이승준)의 ‘쫀득쫀득 참붕어빵’ 일부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원인이 포장 설비의 주기적 교체 지연 등 관리 부실로 추정되면서 품질관리 책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해 자율회수에서 강제회수로 전환했고, 행정처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본지 취재 결과, 오리온은 제품 포장 실링기의 노즐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주기를 약 3개월 이상 초과한 상태에서 제품을 생산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포장 밀봉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외부 공기 유입 등으로 인해 곰팡이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관계 기관의 판단이다.

 

실제 이물 혼입 사실도 공식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8일 오리온 제2익산공장에서 제조한 ‘쫀득쫀득 참붕어빵’(식품유형: 빵류)에서 이물(곰팡이)이 혼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 전북 익산시청이 판매 중단 및 강제 회수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2024년 11월 24일부터 2025년 7월 23일까지 제조된 제품으로, 소비기한은 2025년 7월 23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다. 해당 제품은 ‘쫀득쫀득 참붕어빵’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품 포장이 완전히 밀봉되지 않은 상태로 유통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포장 불량은 품질관리상 문제로, 이에 강제회수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회수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회수하는 방식이지만 강제회수로 전환되면 회수계획서와 회수실적 보고 의무가 발생하고,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식약처에도 총 2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건은 자진 취하됐으며, 나머지 1건에 대해서는 전북 익산시청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제품 일부를 개봉해 곰팡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해당 문제는 지난 24일 오리온이 최근 7건의 소비자 제보를 받고 자체 확인한 결과 곰팡이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자율회수를 결정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오리온은 "곰팡이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외부기관 정밀 검사를 의뢰했으며, 문제가 된 포장 라인은 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식약처와 익산시청의 조사 과정에서 포장 불량 원인이 제품 포장기 실링 노즐의 교체 지연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자율회수에서 강제회수로 전환됐다.

 

익산시청 관계자는 “노즐 교체 주기를 넘겨 약 3개월 이상 교체가 지연됐으며, 이로 인해 노즐이 마모돼 밀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곰팡이가 발견된 제품은 주로 3~4월 제조분으로, 6월 제조 제품에서는 곰팡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회수계획서에 따라 약 12만 3,000kg 규모의 제품을 8월 8일까지 회수 완료할 예정이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제품 또는 구매 영수증을 지참해 고객센터나 구입처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오리온 측은 "현재 포장 라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개선을 완료했고,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에 공급하는 참붕어빵 전체 공정에 대한 점검중"이라며 "점검 완료 및 안정성 검증 후 8월 1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해 1월에도 ‘오리온 카스타드’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식약처로부터 판매중지 및 회수 명령을 받은 전례가 있다. 연이은 품질 논란에 업계 안팎에서는 오리온의 전반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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