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고기 지켰다”…한우협회, 1만 명 집회 전면 취소 “정부에 감사”

  • 등록 2025.07.31 1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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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협상 농산물 추가 개방 제외…농업계 “식량주권·검역주권 지켜내”
트럼프 발언에 촉각 곤두세운 농가, 협상 결과에 안도…“이제는 수출에 집중”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정부가 한미 통상협상에서 쌀과 소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을 막아내자 그간 협상 테이블에 민감 품목이 오를 것을 우려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던 농업계는 “국익을 지킨 결단”이라며 안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한우농가는 예정됐던 대규모 집회를 전면 취소하고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농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한미 통상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쌀과 소고기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지 않기로 하면서 농민단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국한우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식량주권과 검역주권을 지켜낸 성과”라며 정부에 감사를 전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30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협상 결과를 확인한 뒤 8월 12일 예정됐던 1만 명 규모의 집회를 전면 취소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 불가 방침을 처음부터 명확히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도 이를 끝까지 방어해줘 감사할 따름”이라며 “정부가 민망할 정도로 잘 대응해줘 지금은 감사 외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협상 내용이 불투명해 강하게 나설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국민과 농업을 지켜낸 결과였다”며 “이제는 수출 확대와 협의로 전환해 한우 산업의 활로를 함께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의 거센 요구에도 쌀과 소고기 시장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추가 개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농축산물 분야는 방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언과 언론 보도를 통해 일시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산 농산물 포함 제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일부 언론은 이를 ‘농산물 시장 완전 개방’으로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농업계는 정부가 명확한 해명을 통해 혼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간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적 메시지로 국민과 농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세부 협상 내용을 조속히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통해 쌀과 소고기의 전략적 중요성이 다시금 확인됐다”며 “이 같은 기조가 앞으로도 일관되게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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