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걸리가 도시민들과 가까워지면서 국민술로 다시 뜨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70~80년대 막걸리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요즘같은 불황에 소주·맥주·위스키·와인 등은 판매가 별로 늘지 않는데 유독 막걸리만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막걸리는 다른 술에 비해 가격이 싼데다 안주가 적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최근 엔고현상을 타고 한국으로 몰려온 일본 관광객들도 막걸리의 큰 고객이 되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막걸리 매출이 전년대비 30% 늘고 올해들어 1~2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했다. 3월에는 48%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막걸리는 페트병 외에 캔이나 유리병 상품이 출시되는 등 용기가 다양화되면서 인기를 더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순당 쌀막걸리 1종만 파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도 판매량이 갈수록 증가추세라고 한다.
막걸리는 역사가 오래된 우리 전통 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다.
알코올 성분이 6~7도로 낮으며 탁주(濁酒)·농주(農酒)라고도 한다.
찹쌀·보리·밀가루 등을 시루에 찐 지에밥을 적당히 말려서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다음 청주를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짜낸다.
이때 찹쌀이 원료이면 찹쌀막걸리,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밥풀이 담긴 채 뜬 것은 동동주라 한다.
고려 때부터 잘 알려진 막걸리인 이화주(梨花酒)는 누룩을 배꽃이 필 무렵에 만든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는데, 이후 아무 때나 막걸리를 만들면서 그 이름도 사라졌다.
좋은 막걸리는 단맛·신맛·쓴맛· 떫은 맛이 잘 어울리고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있다.
땀 흘리면서 일하는 농민들의 갈증과 허기를 덜어주는 농주로 애용되기 시작했던 술이다.
일본에서 우리 막걸리는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고 알려지면서 이미 상당히 인기다.
10년전 일본에 이동재팬을 설립한 이동막걸리는 요즘 하루걸러 컨테이너 1개 분량의 막걸리를 일본에 수출한다.
서울탁주협회에도 일본 바이어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도쿄의 일부 지역에서는 한식을 먹을 때 막걸리를 꼭 마신다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한다.
농악과 밀접한 사물놀이는 해외에도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로 자리잡았다. 예부터 농악 잔치에는 농주인 막걸리가 잘 어울렸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사물놀이와 난타 등 공연 후에 막걸리 등 한국 전통 음식을 중심으로 하는 뒤풀이 잔치판이 벌어진다면 제격일 것이다.
다만 장거리 수송과 장기 보관 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걸리의 품질은 물론 포장과 위생 등에서 고급화, 차별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한 대학에서 막걸리에 대해 연구했더니 항암 효과가 있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국내외에서 열심히 일한 뒤 싼값에 흥겹게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일거양득 이상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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