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우선 요약해서 나열해 보자면,식욕을 돋우고,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 주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물론, 숙취나 악취의 원인이 되는 성분들을 말끔히 제거해 주는 등 제법 효자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식물성 섬유가 창자의 내벽을 자극하여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변비에 효험이 있고,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최근에는 혈압을 내리는 약효로도 인정되고 있으며, 심장병, 류머티스, 신경통, 식욕증진 등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미나리는 철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빈혈과 변비에 좋다.
정유성분이 보온, 발한작용을 하므로 수족냉증에 도움을 주며, 감기예방, 해독작용에 좋고 혈압을 낮추어 준다.
또 심한 갈증을 없애고 열을 내리게 하는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섬유질은 당뇨병 환자에게 훌륭한 천연의 치료제로 쓰이고, 약물중독성 간염에도 효과가 있어 40~50세 이후 갱년기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식품이다.
또한 어린이가 급체해 토하고 설사를 할 때 달여 먹여도 좋고, 치질이나 설사 환자들은 생즙을 내서 먹기도 한다.
한방에선 식욕을 돋워주고 내장의 활동을 좋게 해 변비를 없애는 데 미나리를 이용한다.
미나리는 식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매우 유용한 약초이기도 하다.
약용으로 사용되는 부위는 잎과 줄기로써 햇볕에 말려 보관하며 잘게 썰어서 보관한다.
봄철이면 온몸이 나른해지고 입맛이 떨어지면서 자꾸만 피로해진다.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 인체가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다.
특히 봄은 원기가 많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평소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흔히들 봄철이면 보약이나 건강식품 등으로 원기를 보충하려 하지만, 특별한 약재를 쓰는 것보다는 식탁에 오르는 음식으로 원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한마디로 식보약보(食補藥補), 곧 먹는 게 보약인 셈이다.
원기를 돋워주는 식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미나리’도 빼놓을 수 없다.
‘신농본초경’에 따르면 미나리는 ‘정력을 기르고 원기를 더해주며 살을 찌게 하면서 소변도 잘 나오게 하고 뱃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했다.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을 하는 미나리는 술의 열독을 풀어주기 때문에 주내상을 예방하는 데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여성들의 월경과다증이나 냉증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복어의 알과 간장, 혈액 등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 성분이 있어서 잘못 먹으면 생명까지 잃는 수가 있다.
복어에 미나리를 넣는 것은 이러한 결점을 보완해 주기 때문이다.
미나리는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복어의 독성분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독특한 풍미로 맛을 좋게 한다.
또 복어만 먹었을 때 부족한 비타민을 미나리와 같이 섭취함으로써 영양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복어탕은 익히 잘 알려진 음식이고, 복어를 회로 쳐서 미나리를 넣고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맛도 좋다.
또 복어를 쪄서 미나리, 콩나물과 함께 익혀 거기에 녹말가루를 풀어 복어찜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복어는 지방이 적고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술 마신후의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복어에는 물에도 녹지 않고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 강력한 독성이 있어 조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복어탕을 끓일 때 들어가는 미나리는 복어 맛의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복어에 들어있는 독성을 약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흔히 피를 맑게 하는 식품으로 미나리를 손꼽는데 이는 칼슘, 칼륨, 철, 비타민이 풍부하고 독특한 향미를 주는 정유 성분은 정신을 맑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복어와 그 독을 풀어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저항력을 길러주는 미나리는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 하겠다.
오늘 저녁, 식탁 위에 미나리가 들어간 상큼한 음식을 놓아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장금’이가 해주는 요리는 아니지만, 더욱 풍성한 식사시간을 만드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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