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문제제품 즉각 철수..매장 제품 안전검사 강화
해태제과 등 수입 과자류 2개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여파가 식품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해태제과를 비롯해 롯데제과, 오리온제과 등 제과 업체들은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중간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제품 안전성에 대한 홍보를 대폭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멜라민이 건출된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에 대해 "시중에 유통된 787상자(1상자는 8팩입) 전량을 리콜(회수)하고 있으며 리콜한 물량은 전량 폐기처분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환불 조치하는 한편 이 제품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 측은 "이 제품으로 인해 피해나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보상 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번 식약청 조사결과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중국 OEM업체를 상대로 내부적으로 조사했을 당시에는 분유 파동을 일으킨 22개 유제품 제조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는데,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현재 해당업체를 상대로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은 애플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직영 공장인 중국 칭다오(靑島)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제품에 사용되는 분유는 캐나다산을 쓰기 때문에 멜라민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도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산 분유를 쓰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초콜릿의 경우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산을, 아이스크림에는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산 분유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정부의 공인을 받은 중앙연구소를 통해 자사 제품을 검사해본 결과 멜라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이같은 자체 검사결과를 토대로 자사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자사 제품의 안전함을 알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식약청 조사와 별개로 진행된 자체 조사결과 제품의 안전성이 확인됐다"면서 "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리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제과도 식약청에서 수거해간 자사의 카스타드와 미카카오케익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제품은 오리온제과 중국법인이 직영하고 있는 베이징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두 제품은 모두 프랑산 분유를 쓰고 있다"면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과 달리 직영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도 주로 국산 분유나 뉴질랜드 분유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거 식품 이물질 사고가 났을 때도 이와 무관한 업체들의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면서 "이번 멜라민 파동도 특정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멜라민 파문은 대형 마트 등 유통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대형 마트들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제품들에 대해 중국산 분유 사용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식약청의 중간 검사결과에서 자사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매장에서 철수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이번에 멜라민 검출이 확인된 해태제과의 두 제품은 언론보도 직후 곧바로 대형마트 매장에서 퇴출됐다.
이마트는 24일 오후부터 전국 116개 매장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를 완전히 철수 조치했다.
홈플러스도 창고에 보관돼 있던 미사랑 카스타드를 전량을 되돌려 보냈다.
이마트는 25일 오전 담당 바이어 등 관련자들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사의 상표를 붙인 제품(PB)에 대해서 긴급 검사를 벌인 결과 중국산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B제품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분유는 유럽쪽에서 직수입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으로는 '맛밤'이 유일하지만 분유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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