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소화되기 어려운 전분(澱粉)을 지닌 다이어트용 쌀빵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은 2003년 품종 육성에 성공한 벼 '고아미2호' 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식이섬유 함량이 일반 식빵보다 최고 3배 많은 쌀빵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작물과학원이 육성한 고아미2호는 인체내 효소로는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인 '헤미셀루로스(hemicellulose)' 함량이 많고 전분이 잘 소화되지 않는 난소화성(難消化性)으로 체내 소화이용 측면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지지만 과영양으로 체중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특히 장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밥을 먹으면서 동시에 체중과 당뇨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고아미2호는 일반 쌀에 비해 수분 흡수가 더뎌 압력밭솥으로만 밥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밥보다는 가공식 활용이 필요한 벼 품종이다.
작물과학원은 고아미2호 쌀가루와 밀가루의 적정 혼합 비율을 연구, 쌀가루 65%, 밀가루 35% 비율로 식빵을 제조하면 가루의 부풀어오르는 정도나 맛 기호도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쌀빵은 일반 식빵보다 맛에 있어서는 조금 더 쌀 맛이 나 우리 입맛에 어울리고 식은 다음에도 딱딱함이 덜 해 소비자 기호도가 높다고 작물과학원은 밝혔다.
작물과학원 품질관리과 송진 연구사는 "이미 지난해 고아미2호를 이용한 피자용 밑빵인 '도우' 생산 기술을 임실치즈축산업협동조합에 이전, 다이어트용 피자가 시장에 나와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쌀빵도 제조 기술을 곧 기업체 이전, 수입 밀가루를 대체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로 건강 식생활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