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대부분 거쳐가는 식생활 습관중의 한부분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하루 세 끼의 밥을 먹게 된 것은 극히 근세의 일로, 그 이전에는 아침 저녁의 두 끼 밥이 관례였다는데 요즘처럼 먹거리가 다양하고 세끼에다 간식까지, 적어도 음식만큼은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다만 우리의 식문화가 주식(酒食)문화의 발달로 저녁을 제일 중요시하는 식습관이다 보니 필자로서는 안타깝고 이제부터라도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통해 마음도 몸도 풍요롭고, 즐거운 식생활을 모두가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세 끼의 식사중 점심이라는 말은 본래 일일이식(一日二食)을 했던 중국에서 아침과 저녁 사이에 드는 간단한 식사를 일컫는 말이었다.
배고픔을 요기하며 마음에 점을 찍고 넘겼다는 뜻과 한끼 식사 중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란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후자와 같은 뜻으로 옛날에 중국에서는 대연회가 열리면 장소를 옮겨 가며 음식을 대접했기 때문에 다음 장소의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간단한 식사를 대접하고 이것을 톈신(點心)이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종(禪宗)에서 선승들이 수도를 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아주 조금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래서 마음 심(心)에 점 점(點)을 쓴 것이다. 이처럼 점심은 간단하게 먹는 중간 식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들 중식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되도록 쓰지 않도록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고대의 스핑크스의 신화에서도 “아침은 아기때를 말하는데 아기는 기어다니니 네발로 다니는 것이요 점심때는 청년기를 말하는데 이때는 두발로 걸어 다니니 두발이며, 저녁은 인생황혼인 늙을때를 말하는데 이때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기 때문에 세발”이라는 기록이 있듯이 점심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중요시 하고 비중을 두어야할 식사라 하겠다.
요즘, 식사 때만 되면 ‘무얼 먹을까’하고 고민하는 직장인이 많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하늘이 내려 준 가장 귀한 선물이며, 음식을 즐겁게 먹을 때가 인생에 있어 가장 즐거움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식(食)자를 보면 사람의 식생활에 필요한 중요한 뜻을 두가지 담고 있다.
첫째가 사람의 몸에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는 인생에 있어 가장 양호한 때가 음식을 먹을 때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음식을 즐겁게 먹으면 엔도르핀이 많이 나와 건강에 좋다고 하는 말이 한때 유행이었다.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음식을 기분 나쁘게 급히 먹으면 소화가 안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항이다.
단순히 소화만 안돼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모든 성인병의 발생과 깊은 관계가 있다.
점심은 흔히 마음에 점을 찍는 식의 가벼운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원래 사람은 주행성으로 가장 활동을 많이 하는 시간대는 낮시간 대라 할수있다.
따라서 점심 만큼은 적어도 충실하되 가끔은 색다른 메뉴로 즐겨보는것도 바쁜 일상생활을 알차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간단한 떡과 과자류 그리고 도시락 등.
필자의 동료는 20여년을 하루같이 도시락을 고집한다. 경제성을 따지기 보다는 간편성 그리고 적어도 자기만의 식사감각을 고집하는것 같다.
점심과 관련된 건강정보도 같은 분량을 먹는 경우, 저녁을 많이 먹는 것보다 활동 개시에 먹는 조식형이나 활동기인 점심을 충실히 먹는 편이 체중 증가가 적었다.
이것은 비만 방지, 나아가서는 성인병 방지를 위해서는 점심을 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시사 하는 것이리라.
여름에는 장어가 좋다는 소문이 퍼지자 기를 쓰고 장어만 먹으려는 사람이 있다.
어떤 식품이고 모든 영양소를 완전히 갖추고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가지 것을 골고루 먹기 위해 변화 있게 먹어야 하는데 좀더 색다른 메뉴를 선택하는것도 올 올여름을 느끼고 여유를 찾기위해서 필요할 것 같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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