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닷가에 가면, 파도가 조용히 상하로 움직이는 우묵한 바위 웅덩이 쪽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바위에 몸을 붙이고 겨우내 통통하게 몸집을 불려온 황갈색 톳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톳은 가을철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나서 그것으로도 매년 번식을 거듭하는 다년생 해초로 ‘자산어보’에는 토의채(土衣菜)로 기록되어 있다.
톳은 봄에서 초여름에 나는 것이 가장 연하고 맛이 좋은데 예부터 데쳐서 나물로 먹었다. 식량이 많이 부족했던 보릿고개엔 구황용으로 곡식을 조금 섞어서 톳밥을 지어 먹기도 했다.
톳은 일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해서 한때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톳의 중금속 해독 효과가 알려지면서 일본 후생성에서는 매년 9월 15일을 ‘톳의 날’로 지정할 정도로 톳에 대한 관심이 많다.
또한 학생들 급식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오르는 메뉴라고 한다.
칼슘의왕 이라 불리는 톳은 해조류 중에서도 영양분이 풍부하다.
갈조식물 모자반과의 바닷말, 조간대 하부에서 큰 군락을 이룬다.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발아해 가을 중순경에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크기에 이르고 12월 말에는 20㎝ 내외로 자라며 이듬해 3~4월에는 급격히 생장하며 기포도 생긴다.
한국에서는 주문진 이남에서 서해안 장산곶까지 생육하고 남해안과 제주에서 잘 자란다.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심혈관계 질환으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방법은 바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 하겠다.
심혈관계 질환에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톳이다. 톳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오이보다 2.5배가 많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과나 배보다도 더 많이 들어 있다.
동맥경화 발생 지표인 동맥경화지수를 측정한 결과 톳을 섭취하면 동맥경화지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톳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좋은데 그 이유는 철분, 칼슘, 요오드 등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철분은 체내의 영양흡수율이 겨우 1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아서 항상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이므로 톳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면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또한 톳은 ‘바다에서 건진 칼슘제’라 불릴 만큼 칼슘 함량도 높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칼슘 섭취량은 1일 권장량에 크게 못 미쳐 골다공증과 같은 질병이 늘고 있다는데, 톳 40g이면 하루 칼슘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을 걱정해야 하는 성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식품이다.
톳은 알칼리성 식품이면서 콜레스테롤과 지방 흡수를 억제해주므로 평소 즐겨 먹으면 피를 맑게 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톳 특유의 풍미와 독특한 맛을 온전히 느끼려면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이 좋다.
톳은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자연산을 채취해 이식양식으로 재배한다. 아직까지 포자에 의한 양식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주문진 이남에서 서해안 장산곶까지 생육하고 남해안과 제주에서 잘 자란다. 특히 완도에서 많은 양이 나고 있다.
톳은 일본인이 특히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톳의 90% 이상은 일본으로 수출된다.
톳은 예전부터 선조들이 먹던 식품 중 하나였는데 제주도에서는 구황식품으로도 활용했다.
겨울철에 먹어도 좋지만 봄부터 초여름까지 나는 톳이 가장 연하고 맛도 좋다.
톳에는 칼슘·요오드·철 등의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혈관경화를 막아 주고 상용하면 치아가 건강해지며 머리털이 윤택해진다. 임신부가 톳을 먹으면 태아의 뼈가 튼튼해진다.
톳을 상식하면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바뀌고 세포조직이 강화되며 노화를 방지하고 모든 장기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칼슘의 대사가 순조로운 식품이므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장의 유동작용을 활발하게 해 장내 노폐물을 배설시키기 때문에 변비에도 좋다.
특히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바다에서 채취한 톳은 성장 할수록 떫은맛이 나고 바로말리면 딱딱해서 먹지 못한다. 그래서 베어 채취한 톳을 물에 씻은 후 가마에서 증기로 장시간 쩌서 가공하면 찐톳이 되며 그 상태로 일본에 30년이상 수출되고 있다.
생톳은 바다에서 바로 채취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오돌 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톳의 비린 맛 없애는 방법으로는 톳을 물에 불릴 때 식초를 약간 첨가하면, 비린 맛은 사라지고, 씹는 맛은 쫄깃해지며 새콤함은 더해져 맛있는 톳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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