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공장 옆에 폐기물 선별장이? 하이트진로.오비맥주 항고...청주시, ‘밀어붙이기식’ 추진

  • 등록 2026.03.20 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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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없이 시 전역의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 건설 강행
하이트진로.오비맥주, 30년 이상 운영해 온 공장 제조 환경과 브랜드 신뢰 위기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충북 청주시가 현도일반산업단지 내 식품공장 인근에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 건설을 추진하면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30년 이상 운영해 온 공장 제조 환경과 브랜드 신뢰가 훼손될 위기에 쳐했다.


현도산단은 애초에 주류 제조를 목적으로 조성된 식품 제조 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다. 하지만 산업단지 용도 변경 이후 식품 제조공장과 약 500m 거리 내에 폐기물 선별시설이 들어서기로 한 상태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등 입주 기업들은 충북도의 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 효력 정지를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다시 항고장을 제출했다.

 

입주기업협의체는 폐기물 시설 인접 생산이란 인식이 형성될 경우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협의회 관계자는 “식품 제조공장과 폐기물 처리장이 공존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식품 기업의 특수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렇게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더 이상 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30년 넘게 현도산단에서 공장을 운영해왔는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전까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폐기물 선별장으로 인한 영향이 미미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대기질, 악취, 소음·진동 등 폐기물 선별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환경영향에 대한 조사·예측·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 30년 전 데이터를 준용하며 용도 변경 절차만 거치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서성철 교수는 “폐기물 선별시설은 운영 과정에서 분진, 악취, 미생물, 바이오에어로졸 등 대기 중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시설이므로 이러한 환경영향에 대한 분석이 사업 추진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련 연구에 따르면 폐기물 선별장에서 검출되는 바이오에어로졸은 호흡기를 통해 기관지에 침투하여 기침, 천식, 비염,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이 제조 공정에 유입될 경우 식품 안전에도 중대한 위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나, 청주시의 검토보고서에는 바이오에어로졸로 인한 영향이 누락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두 기업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양사는 청주시에 연간 세금 약 6000억원을 납부하며, 연간 700억원 규모의 고용 인건비, 그리고 800~1000명에 이르는 직접 고용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w7436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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