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위해 가능성이 높은 수입식품을 선제적으로 걸러내는 ‘AI 위험예측 모델’을 내년 1월부터 통관검사에 본격 도입한다.
이번에 새로 적용되는 모델은 가공식품 중 ‘농산가공식품류’(전분류, 시리얼류, 견과류가공품 등)와 ‘수산가공식품류’(젓갈류, 조미김, 건포류 등)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됐다.
식약처는 지난해 과자류와 조미식품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AI 예측 시스템을 통해 무작위검사 대상을 선별해왔으며, 올해는 이를 농수산가공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AI 위험예측 모델’은 과거 부적합 판정 사례, 원재료와 수입국, 기상·수질 등 해외 환경 정보, 회수·질병 등 위해 정보를 융합한 빅데이터를 학습해 부적합 가능성이 높은 식품을 자동으로 선별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통관단계에서 실시간으로 위험도를 평가, 사람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다.

식약처는 지난 2023년부터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 농·축·수산물, 기구·용기포장 등 7개 품목군별 예측모델을 구축해왔으며, 기술 발전과 환경오염 등 복합 요인으로 식품안전 위험이 다양해지는 상황에 대응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실제 수입식품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수입 건수는 ▲2020년 75만 건에서 ▲2022년 80만2000건, ▲2024년 84만6594건으로 늘었으며, 수입금액도 2020년 272억달러에서 2024년 357억달러로 증가했다. 이처럼 유입 규모가 커짐에 따라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통관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12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시스템 정상 가동 여부를 점검한 후, 내년부터 농산·수산가공식품의 통관단계 무작위검사 대상을 AI 예측모델을 통해 자동 추출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부적합률이 높은 세부 유형별로 모델을 세분화해 고위험 식품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수입식품 안전관리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