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1차 지급)이 오는 21일부터 신청을 시작하면서 사용 가능한 매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소비쿠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지만 사용처는 제한적이다.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유통·식음료 업종도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이 명확히 갈린다.
편의점·저가 커피·동네 베이커리는 대부분 OK
편의점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다. 전국 편의점의 99% 이상이 가맹점 형태여서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대부분에서 사용 가능하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이디야, 메가커피, 컴포즈, 빽다방 등은 가맹점 비중이 높아 대부분의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베이커리 역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던킨 등의 가맹점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단,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이 직영점이라 사용이 불가능하다.
대형마트·SSM·이커머스 전면 제한
이번 소비쿠폰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코스트코·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점, 백화점, 쿠팡·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과거 일부 지원금에서 사용이 가능했으나, 이번에는 직영·가맹점 관계없이 전면 제외됐다.
하나로마트도 대부분 제한…‘면(面)지역 + 대체매장 없음’ 예외 인정
농협 하나로마트는 사용 여부가 복잡하다. 대부분의 하나로마트가 중대형 매장으로 연 매출 30억 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된다.
다만 행정구역상 '면(面)' 지역에 위치하고, 해당 지역 내 다른 마트·슈퍼가 없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패스트푸드·치킨·피자…가맹점이면 OK, 직영점은 불가
올리브영·다이소…매장별 가맹 여부 확인 필수
패스트푸드·치킨·피자 업종은 가맹점과 직영점 여부에 따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가 갈린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도미노피자, 피자헛, BBQ, BHC, 교촌치킨 등 주요 브랜드들은 대부분 가맹점 비율이 높아 가맹점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직영점은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으로 분류돼 사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맥도날드의 경우 전국 매장의 약 13%만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직영·가맹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헬스&뷰티스토어도 매장별로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올리브영은 전국 매장 중 약 16%만 가맹점, 다이소는 전체 점포의 약 30%가 가맹점으로 분류된다. 가맹점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지만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는 헬스&뷰티스토어나 생활용품 매장을 이용하기 전 해당 매장이 가맹점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병원·약국 사용 가능…미용 시술은 제한
의원·치과·한의원·약국 등은 모두 사용 가능하다. 다만, 미용 목적 시술을 제공하는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 일부는 비의료기관으로 분류돼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배달앱에서는 원칙적으로 사용 불가다. 다만 배달기사와 대면 결제(가맹점 자체 단말기 사용)를 할 경우에는 사용 가능하다. 키오스크와 테이블 주문 시스템도 별도 PG사 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비쿠폰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온라인·오프라인 신청 모두 가능…첫 주는 ‘요일제’ 운영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카드사 홈페이지·앱·콜센터·ARS와 지역사랑상품권 앱, 토스·카카오뱅크·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앱을 통해 가능하다.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할 경우 본인 명의 카드만 가능하며, 미성년 자녀(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는 세대주 명의로 신청해야 한다.
오프라인 신청은 제휴 은행 영업점과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이 가능하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는 선불카드 및 지류·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첫 주(7월 21일~7월 25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 요일제가 적용된다. 월요일은 1·6,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은 5·0, 토·일요일은 모두 신청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신청은 토·일요일에 운영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장애인은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해당 지자체에 전화로 요청하면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신청을 도와준다. 단, 가구 내 다른 가족이 대리 신청이 가능한 경우에는 찾아가는 신청이 제한될 수 있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2025년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으면 전액 소멸되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