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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의 페스티벌(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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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강문 진또배기

진또배기는 바람과 물, 그리고 불의 ‘삼재’를 막아주기를 토속신에게 기원하며 풍어와 풍년을 빌던 어촌의 수호신이다.

 

현재 ‘진또배기’란 대중가요가 트로트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 시원시원한 멜로디와 진또배기가 중독성있게 되풀이된 작품이라서 그런지 입에서 입으로 전파돼 일반대중들의 애환의 노래로 자리잡고 있다.

 

진또배기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알려져 전국 각종 노래자랑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비롯해 각종상을 휩쓸 뿐 아니라 노래방에서도 서로 먼저 부르려고 야단이란다.

 

진또배기라는 말은 '긴+대' 또는 '짐+대'라는 말에 '박다'의 명사형 어미 '박이'가 합쳐진 말이다. 진또배기는 고대사회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물, 불, 바람 등 3가지 재앙을 막아주는 민족신앙인 솟대의 한 유형이다.

 

간절한 소원을 기원하면 꼭 이뤄진다고 전해오고 있다. 천·지·인(天地人)의 삼원사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진또배기의 높이는 약 4.5m, 둘레는 35cm이다. 장대 끝의 나무오리는 세 마리를 세우는데 상당히 세밀하게 조각됐다.

 

강이 흐르는 입구라는 뜻의 강릉시 강문에는 한국의 솟대문화 중 가장 잘 보전된 진또배기가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 4월 대보름, 8월 대보름에 여서낭, 남서낭, 진또배기에 제를 올리고 3년마다 음력 4월 보름에 제사를 올린 후 풍어굿을 한다. 강문 어민들은 험한 바다에 나가서 파도와 싸워야 하는 처지라 특별히 신의 가호가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바다로 나갈 때에는 반드시 뱃머리에 서낭님을 모시고 떠났다. 그래야 삼재를 면하고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믿는 것이다.

 

강문 진또배기제에서 가장 중요한 제물은 숫소이다. 특히 소의 낭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정월과 8월에는 소고기와 소의 낭과 신을 올리고, 4월 대치성 때는 소고기와 소의 낭, 신에 소머리와 족을 더 놓는다.

 

메는 14일 밤 12시에 도가를 맡은 사람이 성황당 앞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직접 메 3그릇을 짓는다. 쌀은 놋그릇 각각에 한 되 반씩을 넣어서 한다. 제물상은 진또배기와 성황당에 같은 형식으로 차린다. 진또배기에는 메를 놓지 않고 술만 올린다. 여서낭당에서는 서낭을 먼저 모시고 나서 수부에게 제를 올린다. 수부에게 제를 올릴 때는 서낭에 떠놓은 메를 그대로 놓고 한다.

 

제주(祭酒)는 도가에서 술을 담가서 사용한다. 예전에는 제주를 서낭당 뒤편의 평구나무 밑에다 묻어서 담근 것을 사용하였는데, 1974년에 서낭당에 담을 만들면서부터는 도가에서 술을 빚어 사용하고 있다.

 

솟대위에 오리 3마리는 무한한뜻을 지니고 있다. 오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이자 물새로서 솟대 신앙에서 중요한 종교적 상징성을 지닌다. 속담에서조차 ‘초리 새끼는 길러 놓으면 물로 가고, 꿩 새끼는 산으로 간다’고 했다. 오리는 일상 생활에서 흔희 접하는 물새이다. 더불어 물고기를 물고 있는 오리의 모습은 그 자체가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오리는 다산성이다. 닭이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알의 수는 약 220개 정도지만 오리는 약 300개~360개 까지 알을 낳는다. 닭보다 크고 무거운 알을 더 많이 낳는다.

 

종교적 상징성은 물새로서의 오리는 물 위를 떠다닐 수 있다. 때로는 잠수 활동을 하기도 하며 발에 물갈퀴가 있다. 물과의 밀접한 관련성으로, 비와 천둥을 지배하는 천둥새의 속성도 지녔다.

 

오리는 전형적인 물새이며 잠수조이기 때문에 홍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불사조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리는 물의 속성을 지녔다. 따라서 화재를 막아 준다고 믿었다. 오리는 “물에서 사는 짐승이라 화재를 방지한다”며 솟대를 세웠다.

 

철새라는 특성으로 오리는 계절이 바뀌는 변화를 암시한다. 초자연적 세계로의 여행을 의미해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혼의 순환적 여행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죽음을 극복하는 승리 혹은 부활의 의미를 지녔다.

 

진또배기는 역사적 가치 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과거의 설화적 또는 무속적 의미로 무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조상들의 천재지변을 극복하는 지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 이성우의 '진또배기'는 분명 박수받을 일이다. 진또배기가 국내 각종 노래자랑에서 열창되며 성원을 받고 있다. 아마 진또배기에 갈채의 박수를 보냄으로 일어설 줄 모르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조금이나마 호전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이성우는 꿈에도 그리던 전국노래자랑 (평창편, 7월8일 방송) 무대에 처음 출연했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미련과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진또배기를 불렀다. 그는 지금 모든걸 이룬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더욱 자신있게, 더욱 멋있게, 더욱 신명나게, 이 노래를 부를 것 같단다. 지치고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진또배기의 '기'를 불어넣을 작정이다. 절망을 딛고 희망을 품게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자신을 위해 박수를 쳐준 모든 사람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어촌 마을 어귀를 지키며 삼재의 재앙을 막아준다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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