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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식량 자원 확보와 효율적 이용 방안

식량자원은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수 요소이며 자연의존적인 대체 불가능한 생물자원이다.


근래 식량농업기구(FAO)등에서는 식량가격의 폭등.식량 부족 등에 큰 우려를 표하며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세계 식량가격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다. 세계적으로 식량부족에 따른 폭동이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에서 일어났고 아랍권에서도 같은 이유로 국가가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이 10억명에 달하고 아프리카에서만 40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기아로 생명을 잃고 있으며 5초에 1명꼴로 어린아이가 굶어 죽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유엔개발기구(UNDP)에 의하면 세계인구의 40%인 30억명이 하루 2불 이하로 살고 있으며 이런 어려운 상황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식량사정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지구의 기후변화에 의한 생산량 감소, 육류 소비증가에 따른 곡류 소비량 증가, 바이오에탄올 등 공업용으로의 곡류 전용, 경작지의 감소 등이다.


세계의 식량사정을 보면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풍요의 극치를 보여 슈퍼마켓 등에는 2만5000~4만개 품목의 각종 가공식품이 풍부하게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식품에 지출하는 비중은 전체 생활비중 9~10%에 불과한 반면, 저개발국가에서는 50%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렇게 식량 자원이 부족한데도 어렵게 수확한 식량자원의 30%는 이용 과정 중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선진국일수록 이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매년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으며 15조원의 식재료가 버려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음식물쓰레기 비중이 높은 나라에 들고 있다. 이제 심각하게 우리의 식량사정에 눈을 돌려 볼 때가 되었다.


식용과 사료용을 합친 경우 식량자급률이 26.7%에 불과하고(2009), 주식용 곡물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60.5%로 우리와 식량 사정이 비슷한 일본보다도 떨어지는 현실이다.


그럼 이런 식량부족 사태가 개선될 가능성은 있는가. 새로 취임한 농림수산부 서규용장관은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노력을 하겠다고 발표하여 고무적인 일이긴 하나 적절한 예산의 뒷받침과 방향설정이 옳게 되어야 할 것이며 식량자원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크게 구분해보면 근본적으로 원료의 증산과 생산된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그리고 생상자원의 폐기율 감소 등을 검토할 수 있는 것이다.


첫째, 증산의 경우, 현재 남는 쌀의 처분이 당장 문제이긴 하나 이는 전체 낮은 식량자급률에서 보듯 수입 곡류를 대체해야 하는 등 아직도 식량자원을 더 확보하는 것은 시급한 문제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 농지에서 증산이 가능한 보리를 포함한 맥류의 증산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겨울철 유휴지를 이용한 농민의 또 다른 소득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외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둘째,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식품가공 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원료의 다양한 종합 이용 방안과 부산물 활용기술의 적극 개발, 업체가 필요로 원재료의 해외 확보 방안도 효율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특히 축산사료용으로 사용되는 곡물의 양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에 의하면 세계 생산 곡물의 1/3이 동물먹이로 쓰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1kg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물 6~8kg이 필요 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료 작물이나 사료대체원의 확보와 나아가서는 곡물을 먹는 가축을 일정 수로 제한하는 것도 고려 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더 심각한 것은 중진국들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육류 소비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육류 증산에 따른 곡류 수요증가는 곡물 대란의 신호이기도 하다.  


셋쩨 생산자원의 폐기율 최소화는 우리 인간의 지혜를 총동원하여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곡물의 수확 후 손실방지를 위한 저장, 유통기술 개발과 가공 수율의 향상, 그리고 일반 소비자가 먹고 버리는 식품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이고 수용 가능한 방법들이 계속하여 개발되어야 한다.


먹고 남는 양을 줄이기 위한 소포장단위의 제품생산, 저장기간의 획기적 연장, 저장방법의 개선과 함께 소비자를 상대로, 버리는 음식 줄이기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농축산 자원의 가공폐기물의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동안은 음식쓰레기나 가공 폐기물을 재활용하려는 노력과 연구는 계속되었으나 더욱 효율성을 높여야 하고 국가적 과제로 적극 지원되어야 한다. 또한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즉 볏짚, 보리짚 등은 사료로 사용하는 양을 늘리고, 축산분뇨 및 혈액 등은 더욱 가차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 되어야 한다.


특히 폐기물량이 많은 수산물 가공 후 남은 잔여물 등은 좋은 단백질 자원이므로 적절히 재사용 되어야 한다. 이들 부산물이 폐기되는 경우 막대한 환경오염, 그리고 폐기비용이 소요된다.


이런 사업이야 말로 경제적 타당성을 따지기 전에 국가의 장래와 후손을 위한 사업으로 정부가 적극 관여해야 하며 폐기물 활용촉진을 위한 별도의 국영 단체의 구상도 검토 해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