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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칼럼] 피서철에 가볼만한 곳 - 홍룡폭포

여름휴가에 어딘가는 가야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어디를 가야할지를 선택하기가 조심스럽다. 나는 우선 고향에 간 다음 근처의 지리산이나 가까운 바다를 낀 삼천포를 가볼까 하고 내려갔는데 사진동호회가 최근에 다녀온 천성산 홍룡사의 홍룡폭포가 생각이 나서 거기 가기로 행선지를 정했다.


진주에서 홍룡사까지는 한 시간정도 거리였다. 남해고속도로로 부산 쪽을 가다가 양산으로 들어서야 할 것을 잘못 길을 들어서 고속도로 끝인 부산까지 가버렸다. 한 시간을 더 허비하고 빙 돌아서 양산 통도사 근처의 천성산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홍룡사 가는 길을 통제한다는 플랜카드가 높게 걸려 있어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서 홍룡사 방향으로 올라갔다.


홍룡사까지 거리는 800미터 가량인데 오르막길이라 아주 힘들었다. 통제하는 길이라는데도 가끔 차들이 오르내려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방 도착할거라 생각했는데 절이 보이지 않아 내려오는 사람에게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으니 곧 절이 나온다면서 폭포에 가게 되면 힘들여 올라 온 것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힘든 오르막길을 걸으면서 인생과 같이 산길도 평지보다는 오르막길이 많다는 말을 절감하게 한다. 더운 햇볕 속에 땀을 비 오듯 흘려 연신 훔쳤으나 온 몸이 땀으로 적셨다. 마침 홍룡사 가까이 왔을 때 일주문 대신 가홍정이라는 정자가 길을 가로 막는다. 홍룡사는 신라 원효스님이 창건한 절로 본래 이름은 낙수사이고 임란 때 모두 불타 현재 사찰은 새로 지은 건물로 천성산의 주 사찰이라고 한다.

 


가홍정을 지나 오른 쪽을 돌아 조그만 교량을 건너니 바로 앞에 산신각이 나타나고 두 사람이 피하기에도 좁은 오르막 계단길이 폭포를 향해 20여 미터 뻗어 있고 그 옆에는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와폭이 되어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오르니 갑자기 앞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10미터 정도 높이의 폭포가 나타나고 왼쪽 암벽 밑에는 이삼 미터 정도 쌓아놓은 단 위에 관음전이라는 건물이 폭포와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다. 삼면이 바위와 수목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공간에 폭포수가 우렁차게 떨어지고 관음전이 폭포수 옆에 자리잡고 있었다.


홍룡폭포는 양산 팔경 중의 하나로 이 지역에서는 아주 이름난 폭포인데도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이 아쉬웠다. 부산에 근무할 때 알았더라면 몇 번을 오고 갔을 텐데 그래도 이곳에 늦게나마 온 것이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인근에 있는 양산통도사는 5킬로미터 거리에 있어 통도사를 들리는 기회가 있으면 한번쯤 구경해도 좋을 법 하다. 오후이어서 그런지 빛이 관음전을 가려 사진이 밝지는 않지만 폭포 전경을 몇 장 담아 올려본다.
 

참고로 홍룡폭포는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에 위치해 있고 경부고속도로 양산 IC에서 빠져나오면 주차장까지는 10분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