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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칼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겹살을 좋아하는 이유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사람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돼지 삼겹살이 육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호 식재료가 되었다.


그런데 왜 이리 좋아하게 되었는지 따져 보고 먹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우리 조상님들은 돼지를 우주를 구성하는 여섯 가지 기운 즉 목화토금수상화 중에서, 수기(水氣)가 상대적으로 강한 동물로 간주하였다.


이 기운들은 여섯 가지 맛 즉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짜고, 떫은맛을 내며 동물의 오장육부를 주관한다고 생각하였다. 여기서 수기는 짠맛을 내며, 신장과 방광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였다.


잘 알려져 있듯이 돼지는 다른 가축들에 비해 근육성의 살보다는 지방질의 비계가 잘 발달해 있다. 이렇게 말랑말랑한 지방질이 잘 발달된 것을 수기가 많고 다른 육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짠맛이 강하다고 생각하였다.


사실, 다른 육고기를 먹을 때보다 삼겹살을 먹고 난 후에 상대적으로 더 갈증이 더 나는 것을 느끼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삼겹살을 안주로 하여 화기(火氣)가 강한 소주보다 상대적으로 수기가 강한 맥주를 마시면 설사가 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는 삼겹살의 음기(陰氣)서린 수기와 맥주의 수기가 만나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의 입맛에 다른 고기보다 돼지 삼겹살이 더 당긴다는 것은 우리 몸이 수기를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 몸에 열이 많아 열을 식힐 일이 많아졌다는 뜻도 된다.


이러한 이치는 지구촌의 뜨거운 지역인 열대나 아열대 지방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운 기운을 가진 소고기 보다는 찬 기운의 돼지고기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한편, 근래에 들어 우리가 돼지 삼겹살을 왜 즐기는지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떡여 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생동안 세상의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열을 내야 살 수 있다. 어려서는 공부로 열을 내야하고, 젊어서는 취직하고 기반 닦느라 열을 더 크게 내야 되고, 장년이 되어서는 가족을 살리느라 열을 빡빡 내야하며, 노년에도 불안한 노후 때문에 식어버린 열을 억지로라도 재생해 내야만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참 열 받은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이렇듯 일생 동안 열을 올려야 살 수 있으니 우리는 무의식중에 사람의 욕망 중에 가장 자연스럽다는 입맛 즉, 삼겹살의 짠 수기로 열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어디 이것 뿐인가?


각종 언론 매체는 우리 몸의 열을 올려주는 온갖 이야기 거리를 온 종일 쏟아 내고 있고 밥벌이를 포함한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되버린버 컴퓨터나 핸드폰 때문에 이를 피할 길도 없다.


이렇듯 사회가 뜨거워지고 있으니 우리 몸도 절로 뜨거워지는 것은 당연지사일 수밖에 없다. 이러니 지구도 덩달아 뜨거워져 온난화로 가는 수밖에 없고. 아무튼 열 내리는 삼겹살만 절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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