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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문 칼럼>식품, 창조경제의 블루오션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핵심 국정과제로 ‘창조경제’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201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토머스 사전트 교수는 창조경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Bullshit(허튼소리)"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토머스 사전트 교수의 언급이 창조경제 자체에 대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창조경제 그 자체에 대한 말이라면 영국의 대표적인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John Howkins)의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는 그야말로 허튼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조경제가 다소 모호하다 하더라도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 발상은 필수적이고, 그것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은 식품에 있다고 생각한다. 몇 개월 전 ‘6차 산업법의 핵심은 농산물’이란 칼럼을 게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농산물의 창조적 가공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농산물에 창의력만 더한다면 농산물 가공으로 이한 새로운 식품의 창조는 한계가 없다. 


사람에게 먹는다는 것은 ‘생명의 유지’다. 생명의 유지에 있어서 식품은 필수불가결하다. 그렇다면 식품은 결국 생명의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음식이란 게 살기 위한 수단으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벌써 오래 전부터 병을 치유하기 위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적합한 음식을 골라 먹거나 특정 식품을 삼갔다.


지금 우리 시대는 다이어트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이어트 광풍이 휘몰아친 지 오래다. 다이어트에 있어 어떤 식품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식품의 선택은 필수적이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할 정도니 질병 치유에 있어 식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식품이 중요한 만큼 식품개발에 대한 연구와 상품화 역시 끊임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이미 레드오션(red ocean)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식품영역의 무한대성과 식품의 필수불가결성이란 특징을 고려한다면 지극히 넓은 블루오션(blue ocean)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농촌에서는 지역 특산 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산물을 가공해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여 상품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아직은 매우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진정한 블루오션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1차 가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련된 가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연구‧개발을 지원하여야 한다.

  
창조경제의 블루오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연구 및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연구 및 개발은 단 시간에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식품분야는 다른 분야와 비교할 때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결과가 나올 수 있기는 하지만 상품가치의 향상 및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연구 및 개발 분야에 투자가 저조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 내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거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 및 개발에 있어서는 실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패는 곧 실패에 대한 경우의 수를 줄이고, 성공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창조경제를 말하면서 연구 및 개발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그것은 창조경제라고 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식품의 창조경제 영역은 분명 무궁무진하다. 정부는 이러한 창조적 발상과 에너지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창조적 발상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기업도 나서야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및 농업인과 같이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