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상반기 판매 30% 증가
GE 수도권 고소득층 타깃으로 공략
삼 성 CEO등 개인판매 비중 90%
LG 젊은 마니아 겨냥...200만원대 출시
김치냉장고의 대성공 이후 전용 냉장고 시장의 검증을 마친 가전업체들이 이번엔 와인냉장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와인 수입량이 매년 평균 25%씩 성장하고 점차 고가의 와인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와인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와인냉장고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캐리어와 GE, 리페르 등 외산이 중심이었던 국내 시장에 올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제품을 선보이면서 와인냉장고 시장이 팽창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국내에 와인냉장고를 처음으로 선보인 캐리어코리아의 와인셀러는 80병 모델(281만원)과 180병 모델(375만원) 2종류로 초창기에는 전문업소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작년부터 개인 구매자가 급증하고 있다. 캐리어코리아측은 올해의 경우 구매자의 98%가 개인 와인 애호가들이며 작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판매가 늘면서 올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간보다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캐리어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구매층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와인 애호가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한편 색상과 온도조절시스템을 첨단화하고 가격도 20% 더 비싼 프리미엄 와인셀러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 ![]() |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GE 모노그램 와인냉장고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목재가 어우러진 세련된 디자인으로, 와인/샴페인 57병을 저장할 수 있는 7개의 선반으로 구성된 수납 공간과 최적의 와인 맛을 즐길 수 있는 온도와 습도 조절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와인냉장고를 첫 출시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판매량이 100여대 정도였으나 올들어 판매량이 20∼30% 가량 늘어났고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로 50∼60% 이상의 판매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독일 수입가전업체인 리페르는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와인애호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판매 초기에는 고가라 레스토랑과 와인전문바의 판매가 많았으나 현재 와인애호가 및 중산층 이상의 소비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활성탄 필터를 이용한 신선한 공기 공급장치가 장착된 WKSr 1802(350만원), WKUes(350만원), 1800WKes 4177(350만원), WKes 3256(750만원) 등 네 가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대용량 와인 저장고는 내부 윗칸과 아랫칸의 온도를 달리하여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에 각기 다른 저장온도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 시켜준다.
리페르는 앞으로 와인을 이용한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브랜드 홍보와 함께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반도체 펠티어 소자를 채용, 저진동, 저소음을 구현한 와인셀러(370만원)를 출시하고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와인셀러는 출시 초기 와인샵, 골프장, 호텔 등에 전시 및 판매됐으나 점차 변호사나 기업의 CEO 등의 개인 판매로 확대돼 지난달에는 개인판매 비중이 90%에 이르고 있다.
내년에는 시장점유율 70%를 이룬다는 목표로 오피니언리더급을 대상으로 고객평가단을 모집 와인셀러을 직접 사용하고 사용후기를 지속적으로 받는 행사를 실시중이다. 또 와인관련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와인셀러의 홍보와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고급 아파트, 빌라등의 주택전시관 전시 등 향후 빌트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젊은 와인 마니아층을 겨냥해 지난달 초 2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디오스 와인’을 출시했다.
디오스 와인은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응용한 생산기법으로 과일, 야채 등도 함께 보관 가능한 다용도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LG 전자는 프리미엄급 다용도 냉장고가 국내 냉장고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보고 앞으로 33병 들이 와인냉장고도 출시할 예정으로 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