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곳곳에서 '봄꽃'을 주제로 한 향토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거나 열릴 예정이지만 이상기온으로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행사 진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5일 충남도와 해당 시ㆍ군에 따르면 '제12회 동백꽃ㆍ주꾸미 축제'가 지난 2일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서 개막식을 갖고 1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지만 동백정 주변 80여그루의 동백나무 가운데 단 한그루만이 꽃을 피워 축제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동백꽃은 축제가 끝날 무렵인 이달 중순에야 만개할 것으로 보여 관광객들 사이에서 '반쪽짜리 축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객 김옥희(54.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동백꽃ㆍ주꾸미 축제'에 오면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주꾸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행사 주최 측의 홍보문구를 보고 지난주 말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지만 동백꽃을 제대로 구경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일원에서 '제8회 계룡산 벚꽃축제'가 열릴 예정이지만 축제가 끝날 무렵인 오는 14∼15일께 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여 축제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축제는 지난해에도 천안함 피격 여파로 축제기간이 7일에서 3일로 축소된 데다 벚꽃도 제대로 피지 않아 파행을 겪었다.
오는 15일부터 2일간 연기군 조치원읍 일원에서 펼쳐질 '제26회 도원문화제'도 복사꽃 없는 축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축제 관계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도원문화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복사꽃 사이를 걷는 '건강걷기대회'가 마련됐지만 당일까지 꽃이 피지 않을 경우 행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산군은 국내 최대의 산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군북면 산안리에서 오는 16∼17일 '2011 비단고을 산꽃나라 산꽃축제'를 개최키로 했다가 산꽃 개화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축제시기를 23∼24일로 1주일 연기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꽃 축제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개화시기를 맞추기 어려워 프로그램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구제역이 종식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봄꽃축제에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개화 시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