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잇몸병 시대…‘잇치’ 독주 흔드는 건강기능식품

  • 등록 2026.02.12 12: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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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형 치료제 시장, 동화약품 ‘잇치’ 점유율 90% 독주
메디바이오랩·오라틱스, 식약처 기능성 인정받고 본격 진입
고령화 ‘롱런’ 아이템… 편의성 강화 ‘일상 침투력’이 승부처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외래 다빈도 상병 1위인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가 2,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제약.건강기능식품 업계의 잇몸 관리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경구제(먹는 약) 중심 구조에서 '닦으면서 치료하는' 치약형 페이스트로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까지 가세하며 시장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자 수는 2020년 1,600만 명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9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2,000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실상 우리 국민 5명 중 2명이 잇몸 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치주질환은 잇몸뿐 아니라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와 치주인대까지 파괴되는 질환이다. 중증으로 진행 시 치아 상실은 물론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만성 질환과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잇몸 경계 부위(치주낭)를 닦는 '변형 바스법' 양치와 함께 치실, 치간 칫솔 등 보조 기구 활용을 권장한다.

 

 

‘닦으면서 치료한다’… 페이스트 제형, 잇몸약 시장 재편

 

과거 잇몸약 시장은 소염.항균 성분을 함유한 경구제가 주도했다. 그러나 약 복용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일상 루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치약형 페이스트가 급부상했다.

 

대표 주자는 동화약품의 ‘잇치’다. IQVIA 데이터 기준 2024년 매출액 363억 원을 기록한 잇치는 치약형 잇몸치료제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단일 품목이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사례다.

 

이에 광동제약과 오스템파마도 차별화된 성분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동제약은 히노키티올 단일 성분의 ‘광동치올페이스트’를 통해 항염.항균 효과와 청량감을 내세웠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자회사 오스템파마는 에녹솔론 성분을 적용한 ‘옥솔페이스트’를 선보였다. 특히 오스템파마는 모기업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치과와 약국을 연계한 타겟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먹어서 관리' 시대...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본격 진입

 

최근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건강기능식품의 영토 확장이다. 기존에는 일반의약품이 주도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잇몸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메디바이오랩이다. 최근 출시된 ‘잇몸엔 피엠이씨(PMEC)’는 식약처로부터 ‘잇몸 상태 완화’ 기능성을 인정받은 국내 1호 잇몸 건기식이다. 벌집에서 추출한 프로폴리스추출물과 망고스틴 열매껍질추출물 복합물이라는 신규 원료를 통해 잇몸 조직 파괴 억제와 골 형성 개선 효과를 증명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어 구강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틱스는 ‘Weissella cibaria CMU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잇몸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개념이 확산되면서 ‘먹는 잇몸 관리’ 시장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건기식 업계가 잇몸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치주질환의 특성상 높은 재구매율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고령화와 임플란트 시술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제 시장이 정체된 사이 소비자들은 양치와 동시에 관리하거나 하루 한 알로 해결하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향후 경쟁은 성분 차별화를 넘어 얼마나 소비자의 일상 루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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