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속리산 일원이 산양삼 재배지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보은군에 따르면 4-5년 전부터 속리산 주변 산림에서 산양삼 파종이 크게 늘어 작년 말 재배면적은 250㏊(48농가)에 달한다.
이 중 220㏊는 속리산 기슭이고, 나머지 30㏊는 수한.회인면 등 인접지역이다.
2000년대 들어 처음 재배된 속리산 산양삼은 2006년 보은군이 파종지 주변의 울타리 설치비(1㎞당 2000만원)를 지원하는 등 재배를 권장하면서 급격히 확대됐다.
농민들은 씨앗을 뿌리거나 묘삼(苗蔘. 1~2년 자란 어린 삼)을 심은 뒤 시설비를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삼밭을 일궜고, 5개 작목반도 조직해 재배정보 등을 교환했다.
속리산산삼작목반 김경렬(54.속리산면 갈목리) 회장은 "속리산의 오염되지 않은 환경과 평지보다 큰 일교차는 산양삼을 재배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라면서 "지난해 24명의 회원이 2천뿌리 가량의 산양삼을 수확하는 등 점차 소득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시중에서 산양삼 1뿌리(10-12년근)가 20만-30만원씩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이 작목반에서 거둬들이 소득이 적어도 4억원을 웃도는 셈이다.
김 회장은 "5-6년 뒤 산양삼이 본격 수확될 예정이어서 속리산의 새로운 틋산물이 될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생산에 대비해 유통센터 등 인프라를 갖추는 게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지난해 재배실태 조사 결과 적어도 70㏊가 넘는 속리산 기슭에 산양삼이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면서 "정부가 올해부터 산양삼 재배지의 토양오염 상태 등을 조사해 신고하는 '생산과정확인제도'를 도입하는 등 품질검사를 강화하고 나선 만큼 이에 맞춘 유통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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