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새해 몸집불리기 본격화

  • 등록 2011.01.17 12: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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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위스키+소주 합병 검토..오비도 스페셜티맥주 합병

연초부터 국내 주류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 최대기업인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영업망 통합이 본격화하고,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가 롯데주류BG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등 큰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통합과 합병에 대해 오비맥주의 견제가 더욱 강렬해지고, 막걸리도 '열풍 2년차'를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시장을 확대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류업체간 또는 주종(酒種)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올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영업통합 규제가 풀림에 따라 양사간 영업 통합을 본격화해 '맥주-소주' 공동영업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당시 통합영업을 5년 동안 금지한 바 있다.

그동안 양사는 영업통합을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아직 정확한 시기와 통합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상호 보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일선 상권과 주류도매상 담당 조직이 선별적으로 합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이 현실화함에 따라 경쟁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맥주를 제외한 모든 주류를 취급하고 있는 롯데그룹도 위스키를 취급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소주회사인 롯데주류BG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29일 롯데주류와의 합병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바 있다.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의 100% 자회사로 합병에 걸림돌도 없는 상태다.

오비맥주도 올해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통합을 큰 위기로 보고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호림 사장은 지난달 중순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트와 진로의 통합영업에 대해 거래처와의 관계강화, 지역상권에 대한 공략 전략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맥주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한국스페셜티맥주를 합병할 계획이다. 한국스페셜티맥주는 벡스, 레페, 산토리 프리미엄몰츠 등을 수입하는 회사다.

진로가 지난달 6일 알코올 도수 15.5도의 저도소주 '즐겨찾기'도 국내 소주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금복주의 스타일 16.7도, 선양 버지니아 16.5도, 롯데주류 처음처럼쿨 16.8도, 대선의 봄봄 16.7도, 무학의 좋은데이 16.9도 등 저도 소주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규모가 서서히 확대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의 소주업체인 진로가 저도 소주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저변이 확대되온 저도 소주시장이 활성화함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주시장에서 17도 미만 저도소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1.7%에 불과했으나 2010년 3분기에는 3.7%로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앞으로도 저도 소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 2009년 시작된 막걸리 열풍과 함께 고속 성장해온 막걸리도 올해에도 품질 및 유통망 개선 등으로 소주와 맥주, 위스키 시장을 잠식해갈 것으로 보여 주종(酒種)간 경쟁을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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