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공식품 인하 '정부눈치 보나'

  • 등록 2011.01.12 16: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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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 정부 물가안정 의지에 '전전긍긍'

설을 앞두고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두부와 커피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내린다.

풀무원식품과 CJ제일제당은 각각 자사의 두부 제품 6종의 가격을 평균 5.7%, 7.7% 내린다고 12일 밝혔다.

풀무원은 25일부터, CJ제일제당은 24일부터 내리며, 대상도 두부의 가격인하를 검토 중이다.

동서식품도 17일부터 맥스웰 캔커피의 출고가격을 평균 10% 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풀무원의 '통째로 콩한모(330g)'는 3600원에서 3400원으로 5.7%, '소가 찌개용두부(300g)'는 1300원에서 1200원으로 7.7% 내리는 등 최저 3.2%에서 최고 7.7%까지 내린다.

CJ제일제당의 '행복한콩 깊은바다찌개(300g)'는 3100원에서 2850원으로 8.1%, '맛있는콩두부(찌개용)'는 1300원에서 1200원으로 7.7% 내리는 등 6개 제품의 가격이 최저 7.1%에서 최고 8.1%까지 인하된다.

동서식품의 맥스웰 하우스 오리지날 6팩의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1890원에서 1700원으로 약 10% 정도 내려갈 예정이다.

이들은 가격인하 이유에 대해 "설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풀무원과 CJ는 작년 말 콩 도매가 상승을 이유로 각각 평균 20%, 19% 가량 올린 업체들이어서 이번 가격인하는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에 강한 압력을 받은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안경호 동서식품 홍보실장은 "이번의 가격인하로 경쟁이 치열한 커피음료 시장에서의 캔커피의 수요를 진작시키고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정부의 물가의지에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등은 작년말 두부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20.5%, 19% 가량 올린데 비해 이번 가격 인하폭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할 뿐아니라 인하품목도 소수여서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부와 커피업체들은 그나마 소폭의 가격인하로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에 화답했지만,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하려던 제분업체와 제과업체, 음료업체 등은 정부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동아원, CJ제일제당 등 제분업체들은 "국제 원맥시세가 1년전에 비해 배 이상 올랐다"면서 "가격을 인상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인하 압력을 받는 상황이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연초에 초코파이, 코카콜라, 칠성사이다의 가격인상을 추진하던 오리온,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등은 일단 설 연휴 이후로 가격인상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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