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집단폐사에 사육농가 '발만 동동'

  • 등록 2010.07.20 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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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마천면 일대에서 사육 중인 토종벌들의 집단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고, 마땅한 보상책도 없어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마천면 관내 농가에서 사육 중인 토종벌 성충이 애벌레를 벌통 밖으로 물어 날라 폐사케 하고 군집이 약해진 벌들이 벌통에서 모두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마천지역 290여 농가가 사육하고 있는 토종벌 1만3000여 군(1군=1통, 보통 1통에는 벌 1만 마리 사육) 중 66%인 8700여 군의 벌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데다 이에 대한 보상책 조차 없어 농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리산 일원에서 33년째 토종벌을 길러 온 김종택(68·함양군 마천면)씨는 “지난달 중순께부터 토종벌들이 하나둘씩 죽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하루 수 십 만 마리의 벌이 사라지거나 집단 폐사해 520통에 달하던 벌통이 이제는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토종벌 집단 폐사가 지난해 강원도에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낭충봉아부패병'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재 각 농가에 바이러스 예방약인 '프로텍트 M'을 공급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토종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염된 유충은 발병 초기 물집이 생긴 모습을 보이고 점차 액이 꽉 찬 뒤 피부가 굳어지기 시작하며 결국 암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는다. 특히 이 병은 성충 벌의 몸속에 머물러 증식해 있다가 먹이를 통해 바이러스 입자가 유충의 몸에 들어가 감염 2일 뒤부터 병증이 나타나는 감염력이 강한 질병이지만 아직 치료방법이 없다.

정순태 마천면사무소 산업경제 담당은 “토종벌 집단폐사가 마천면지역은 물론, 전남 곡성과 남원 등 지리산 자락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에 대책마련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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