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부풀리기 외혹 등 부작용도
부산의 소주시장을 놓고 기존 대선주조와 경남의 무학, 롯데주류간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판매량 부풀리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1일 지역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산지역 유흥용 소주 판매량은 모두 930여만 병으로 대선주조가 657만 병, 무학이 212만 병, 진로가 52만 병, 롯데주류가 8만4000 병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올들어 4월까지의 월 평균 판매량과 비교해 대선은 39만여 병이 줄어든 반면, 무학은 118만 병이 늘어난 것으로 이는 4월까지 월 평균 판매량 94만 병보다 118만 병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경쟁업체들은 유흥용 소주 판매량이 한달만에 100만 병 이상 늘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무학측에 판매량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일자 무학측은 대한주류산업협회에 제출한 판매량 자료 재검토에 들어간 결과 일부 제품의 출고 수치가 잘못돼 다시 정확하게 집계한 결과 5월 판매량은 141만 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협회측에 판매량 정정을 요청했다.
무학 관계자는 "판매량 집계 과정에서 빚어진 직원의 단순 실수"라며 "판매량을 정정하더라도 전월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소주시장은 2006년 출시된 무학의 초저도주 '좋은데이'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대선주조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의 '처음처럼'을 인수한 롯데주류가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치열한 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
무학은 올 들어 대선의 대표상품인 'C1소주'에 맞서는 알코올 19.5도의 '좋다카이'를 출시하면서 '좋다카이'를 공짜로 제공하는 시음행사를 벌이거나, 1+1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롯데주류도 사직야구장에 '처음처럼' 광고를 시작하면서 5월 한달에만 부산지역에서 8만4000 병을 판매해 이전보다 20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의 터줏대감인 대선주조도 무학과 롯데주류의 공격적 마케팅에 맞서 최근 초저도주 '봄봄'의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오는 9월까지 영화 등 문화공연 입장권과 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역 소주시장을 놓고 3개사가 치열한 판촉전을 통한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자칫 시장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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