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로시스가 인도네시아 현지 오일팜 사업에 진출한다.
비트로시스는 인도네시아 한국계 기업인 코린도 그룹과 400만 달러 규모의 오일팜 연구개발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비트로시스는 코린도 그룹에서 오일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계열사 PT. Tunas Sawa Erna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오일팜 클론 대량증식 기술 및 시스템 개발 사업에 나선다.
비트로시스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향후 4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우수한 오일팜 클론을 대량 증식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제휴하는 코린도 그룹은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으로 1969년 설립되어 원목개발, 합판, 신문용지 제조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혀왔으며, 최근에는 오일팜, 상용차 조립생산 및 풍력 사업 등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3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약 10억 달러에 이른다.
코린도 그룹은 현재까지 2만 헥타르의 오일팜 농장을 조성해 놓고 있으며 향후 파푸아지역을 대상으로 약 10만헥타르 규모의 1차 확장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코린도 그룹의 김훈이사는 “오일팜 사업의 특성상 사업지의 확장이 전세계적으로 제한돼 있다”며 “이 때문에 오일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비트로시스 손성호 박사의 생물공학기술을 활용한 클론대량증식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합자회사(KoVi Clone Tek)가 향후 개발할 오일팜 클론 대량증식 기술은 비트로시스의 대표이사인 손성호 박사가 지난 20여 년간 연구한 세포배양기술을 응용하는 것으로, 하나의 식물세포가 완전한 식물체로 성장하는 전체 형성능(Totipotency)을 이용, 우수한 형질의 모본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기술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세계 팜오일 시장의 87%인 370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오일팜나무 식재면적에서 말레이시아를 앞질러 현재 세계 1위의 오일팜 농장 조성국이며, 향후 농장조성에 필요한 묘목수는 연간 약 1억본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발아묘의 가격이 1불대인 것을 감안, 클론묘를 대량으로 생산, 공급할 경우 최소 5억 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오일팜 클론 대량증식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 오일팜 묘목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로시스의 손성호 대표는 “이번 인도네시아 오일팜 연구 계약체결을 통해 본격적으로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비트로시스가 보유한 조직배양기술을 활용, 식량에너지 증대를 위한 사업도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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