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8월 28일 ‘마틴 루터 킹’목사가 그 유명한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을 했는데 그 뒤 35년 만에 드디어 흑인을 아버지로 둔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킹 목사의 연설문 중에는 흑인인 자신의 자녀들이 평등하게 살게 될 미래에 대한 그의 꿈이 들어 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어린 네 명의 자녀가 그들의 피부 색깔로 판단되지 않고 그들의 품성으로 판단되는 그런 나라에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서야 그의 네 자녀가 그렇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오바마’ 후보의 피부가 검다는 사실을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뿌린 씨와 그가 피살되며 흘린 피가 그의 드림(꿈)을 훨씬 앞당겨 이루어지게 했으니 이제 보면 소박하기까지 했던 그의 꿈이 바로 위대한 꿈이었던 셈이다.
아프리카 케냐에는 ‘오바마’의 가까운 친척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이번 선거야 말로 극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또 고령화 되면서 해외 이민을 더 많이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코리안드림”을 찾아 네팔에서, 몽고에서, 베트남에서 그리고 심지어는 동유럽에서도 한국으로 일자리를 찾아온다. 또는 결혼하여 온다.
그들은 이 곳에서 자리를 잡고 아이를 낳을 것이다. 그리고 혼혈아 중에서 뛰어난 미모의 여자나 수려한 용모의 남자가 나오 듯, 오바마와 같이 뛰어난 두뇌와 역량을 가진 2세들이 나올 수도 있다. 이들 중에서 우리나라를 크게 변화시키고 융성하게 할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할까. 아마도 그런 혼혈 2세 국민을 주민의 대표로 뽑는 일부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사람을 피부색으로도 차별하지만 부자나라 사람, 가난한 나라 사람으로 나누어서 차별하기도 한다. 차별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결국 이런 차별 속에서 “코리안드림”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느끼게 되면 뛰어난 혼혈 인재 국민들을 모두 외국으로 빼앗겨 버릴 수 밖에 없다.
이태원 소방서 옆길로 이슬람교 성전에 이르는 도로에 가 보면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하는 것 같은 작은 업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여행사, 환전상, 수퍼, 식당, 의상실, 술집 등 우리와 다른 피부색과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운영하는 업소들이다. 지금은 저렇게 작지만 저들 중에서 결국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고 그들도 크고 작은 파워를 갖게 된다. 그런 성공은 더 많은 해외 이민을 불러 들여오는 좋은 인센티브가 된다.
제 3국의 뛰어난 젊은이들이 혹 할 수 있는 상징적인 귀화인의 샘플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 들이 성공하도록 여러가지로 도와줄 때이다. 이제 우리 민족끼리만 어떻게 해 보자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어차피 부족한 인구 증가율로 인해 해외 이민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면 노동자들뿐 아니라 의사, 학자, 기업인 등 전문가와 두뇌 집단의 이민도 많이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천재 한 사람이 십만 명, 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시대에 왜 굳이 그 천재들을 한 민족 속에서만 찾아야 하는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도 우리보다 훨씬 우수한 두뇌들이 있다. 그들이 우리나라와 가까워지고 우리나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지원책과 유인책을 만들어 우수한 인재를 우리나라로 끌어 들여야 한다. 값싼 노동력만 생각하는 것은 기업으로써는 어쩔 수 없는 것일 터이니 정부가 나서서 우수한 제3국인들을 불러들여 공부시키고 체류시킬 수 있는 기금을 대폭 늘여야 한다.
우리도 지금부터 30~40년 후에 외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 국민 중에서 대통령 같은 고위 지도자들이 배출 될 수 있다면 좋은 “코리아드림”의 성취 케이스가 될 것이다. 이때쯤 되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훌륭한 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 만큼 개방적이고 약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나라일 테니까.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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