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서울시의원 76%는 유전자재조합작물(GMO)이 검출되지 않는 식용유 등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사용 여부를 표시하는 데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非)GMO 유통관리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면 GMO를 수입해도 무관하다는 답도 67%나 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8대 국회의원 154명과 시의원 64명에 대해 'GMO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은 GMO 식품 섭취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으며 32.6%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유전자재조합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답은 11.9%에 불과했으며 88.5%는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식용유용 콩 연간 100만톤, 전분당용 연간 200만톤을 모두 비GMO로 수입할 때 소요되는 유통관리비만 3000억원이 소요되는 것과 관련 응답자의 66.5%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GMO를 수입해도 무관하다'고 답했으며 '그래도 비GMO를 수입해야 된다'는 의견은 21.6%에 그쳤다.
하지만 식용유나 올리고당처럼 가공 후 GMO 유전자나 단백질이 남지 않는 식품에 대해서도 'GMO' 표시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75.7%에 달했다. 검사가 불가능하므로 현행 제도대로 표시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은 4.1%에 불과했다.
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은 "GMO 표시제를 식용유, 간장 등 가공식품에 확대하려면 정부는 GMO 함유여부를 검증하지 못하는 관리상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고 소비자는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공학발전을 위해 중요한 의사결정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과 시의원은 GMO에 대해 더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홍오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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