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여름 치곤 제법 더위가 매섭다.
언제나 여름에는 몸보신요리들이 사랑을 받는데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삼복더위라 해 무더운 한 여름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초복, 중복 말복을 정해 보신효과가 뛰어난 음식을 먹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많은 분들이 삼계탕이나 보신탕같이 육류로 된 여름보양음식을 떠올리는데, 어류 중에서도 우리 몸을 보하는 최고의 스테미너식이 있다.
강장식품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장어다.
장어는 경골어류로 뱀장어목 뱀장어과의 민물고기며 몸길이는 60㎝ 내외이다. 장어는 민물에서 서식하다가 산란 을 목적으로 바다로 가서 알을 낳고 죽으며, 치어는 하천으로 올라와 성장한다. ‘힘’하면 생각나는 장어는 여름철 지치고 입맛을 잃은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보약이다.
민물장어는 봄부터 초여름까지가 가장 맛있는 때인데, 앞뒤로 양념장을 발라가며 먹음직스럽게 구워 내놓으면 입맛이 없어도 밥 한 그릇이 뚝딱, 기운이 불끈 솟아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보양식으로 장어덮밥을 많이 섭취한다. 일본에서 장어덮밥은 한국의 삼계탕 같이 여름철 복날에 먹는 음식이다. 일본 사람들은 푹푹 찌는 찜통더위에 몸이 지칠 대로 지쳤을 때 장어덮밥을 찾는다. 달큼한 간장소스를 발라 노릇하게 구운 장어를 공기밥 위에 얹어 먹는 장어덮밥은 더운 날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장어는 일반 생선보다 비타민 A가 100배나 많고 고단백이어서 허약한 사람의 기력 회복을 돕는다. 토왕일(土旺日)이라고 부르는 일본의 복날에는 아침부터 장어 음식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금세 지치고 입맛을 잃은 사람에겐 좋은 보약이다.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비타민 A, 피로 회복을 돕는 비타민 B2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다.
장어가 여름보양식으로 가장 인기가 많을 시기라면, 가을에 나는 장어는 영양으로 똘똘 뭉쳐져 꼭 드셔야할 철이라 볼 수 있다.
가을이 되면 강에서 3~4년 자란 장어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 향하는데, 이 시기의 장어엔 각종 영양소가 꽉 차 있다. 한국에서 필리핀의 깊은 바다까지 헤엄쳐 가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이다.
장어는 대표적인 남성들의 스테미너식으로 통하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장어는 오장육부를 보하는 음식으로 성기능 회복이나 허약체질에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또 허리와 다리를 따뜻하고 강하게 만든다고 쓰여 있다. 남성에게 좋다는 콘드로이친이 많은 보양식으로써, 단백질 20%, 지방 18%의 고단백 고지방 식품이다.
장어는 항암효과에 좋은 비타민 A, 노화방지에 좋은 비타민 E가 풍부하다. 장어의 비타민 A 함량은 육류의 200배 다른 생선의 50배에 달할 정도로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한 어류로 옛날부터 보양, 강장식품으로 인기가 좋은 강장식품이다. 100g만 먹어도 성인 남자 하루 권장량의 2.5배인 5000IU의 비타민 A를 섭취하게 된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 등 시력 장애가 생기기 쉽고 감기가 잘 걸리며 뼈, 이의 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장어에 들어있는 비타민 E는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에 활기를 불어 넣는 작용을 한다. 여성의 난소작용을 활발하게 해 주름방지, 피부탄력에 효과가 있으며 노화방지에 좋다.
장어는 남성의 스테미너에만 좋은 식품이 아니라 남녀를 불문하고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겠다. 고단백질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성인병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또 장어는 철 성분이 풍부하여 빈혈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도 한다.
그밖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B1·B2도 많이 들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정력을 증강시키는 뮤신과 콘드로이친 성분이 풍부하고 칼슘과 마그네슘, 인, 철, 칼륨, 나트륨 등도 골고루 포함되어 허약 체질을 개선하고, 병후 회복에도 널리 쓰인다.
장어를 먹을 때 가장 꺼려지는 부분이 높은 지방의 함유량이라고 하는데,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포화지방과는 달리 불포화 지방이라서 오히려 혈관이 노화되는 것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DHA·EPA 등 오메가-3 지방(불포화 지방의 일종)이 풍부해 혈전형성을 억제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볼 수 있다.
장어에는 해독작용과 세포 재생력에 좋은 점액성 단백질과 콜라겐이 많이 들어있다.
장어요리 음식점에 가면 대개 생강이 따라 나오는데 장어와 생강은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생강은 비린내를 없앨 뿐 아니라 장어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복분자주도 장어와 잘 어울리는 식품이라 할 수 있는데, 복숭아는 장어와는 상극의 음식궁합을 가지고 있다. 복숭아의 유기산이 장어의 소화를 방해해 설사병이 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어피와 소주를 섞어 마시면 정력에 좋다는 잘못된 설이 있는데, 장어 피엔 상처에 묻으면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가 있다. 잘못된 이야기로 몸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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