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에서 발견된 이물은 매장에서 혼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맥도날드 서울 관훈점에서 조리.판매한 '빅맥' 제품에서 발견된 1-5mm 가량의 금속성 이물질은 조리 과정에서 패티를 뒤집는 금속 조리기구의 날갈이 과정에서 생긴 쇳조각이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종업원이 햄버거 패티를 뒤집는 '스패츌라(spatula)', 즉 주걱의 날을 갈고 난 후 깎여 나온 쇳가루ㆍ조각을 씻어내지 않고 그대로 조리에 사용해 혼입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문제의 금속 주걱은 햄버거 패티를 굽거나 구운 패티를 옮겨 빵 사이에 넣을 때 쓰이는 조리기구로, 매장에서는 주걱이 무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루 5-6회 날갈이 기구를 이용해 앞부분을 날카롭게 갈아서 사용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보통 금속 주걱의 날을 갈고 난 후 깎여나온 쇳조각이 혼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걱을 세척하도록 돼 있는데, 당시 종업원은 이런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쇳가루가 그대로 패티에 섞여들어 갔다는 것.
식약청은 한국맥도날드에 재발 방지조치를 요구하고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하도록 통보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앞으로 금속주걱의 날을 갈아서 사용하는 대신 1회용 금속주걱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식약청은 전했다.
식약청은 한국맥도날드 이외의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에서도 동일한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데 따른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실태를 파악한 후 이물 혼입 가능성이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개선 권고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주부 송모씨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맥도널드 관훈점에서 구입한 햄버거에서 금속성 이물을 발견했으며 식약청은 8-9일 해당 매장과 패티 제조업소(충남 연기군 전의면 소재)를 대상으로 혼입 원인을 정밀 조사했다.
푸드투데이 이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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