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의 고장' 충북 영동이 요즘 달콤한 곶감 향기로 그윽하다.
전국 감 유통량의 10%(충북의 70%)가 생산되는 이 지역은 해마다 50만접(1접=100개)의 곶감을 말려 200여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곶감 주산지.
매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출하되는 이 지역 곶감은 일교차가 큰 산간지역서 청량한 산골바람에 말려 과질이 쫀득쫀득하고 당도가 높다.
몇 년 전만해도 농가마다 처마 끝에 타래를 걸어 곶감을 말렸지만 요즘에는 온.습도가 자동조절되고 자체 살균시설까지 갖춘 첨단 건조장이 들어서 위생적으로 곶감이 만들어진다.
전체 조합원(1200여명)의 절반 가까이가 곶감을 생산하는 상촌농협 앞 마당서는 요즘 5일 마다 임시 곶감장도 선다.
작년 12월 16일 개장한 이 장은 오는 26일까지 40일간 5일 주기로 열려 하루 2000~3000접(1접=100개)씩 사고 판다.
그동안 5차례 열린 장을 통해 1만2000접, 2억4000만원어치의 곶감이 거래됐다.
곶감 값은 작년 감 농사가 풍작을 이룬 탓에 약세다.
2개월 말린 건시(乾枾)는 상품 1상자(2㎏)에 5만5천원으로 작년(6만5천원) 보다 1만원 가량 떨어졌고 40일 말린 반건시는 10개당 1만원 안팎으로 작년보다 10% 가량 싸게 거래된다.
이 농협 김승한 대리는 "작년 가을 이후 비 내린 날이 적고 -5~10℃ 안팎의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며 최근 출하되는 곶감등급은 최상품"이라며 "값은 떨어졌지만 설 대목을 겨냥한 대규모 거래가 많아 시장은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양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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