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 산업 특구'인 충북 옥천군이 옻사료를 먹인 한우 개발에 나선다.
9일 옥천군에 따르면 내년까지 2억원을 들여 학계, 사료제조업체, 한우 사육농가 등과 손잡고 옻을 첨가한 배합사료 개발과 기능성 검증을 위한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2002년부터 44만 그루의 옻 묘목을 심어 3년 전 전국 최초의 옻산업특구로 지정받은 옥천군은 작년 일부 농가가 옻나무 톱밥을 첨가한 배합사료를 한우에 먹여 육질(등급)이 좋아지고 체중을 불리는 효과를 거뒀다.
군 관계자는 "천영성(50.안남면 지수리) 씨 등 일부 축산농가가 출하를 앞둔 한우에 40일 가량 옻 사료를 먹여 1등급 출현율이 높아지고 식성이 좋아져 체중을 불리는 효과를 거뒀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계량화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통한 용역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옥천군은 7년 전 '옻 한우'를 선보인 경기도 가평축협을 찾아 옻 한우 개발과정과 상품화 문제점 등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가평축협은 강원대 이성기(축산학과) 교수와 함께 '옻 한우' 연구에 나서 옻 성분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이 쇠고기 불포화지방산을 6~10%, 올레인산을 5~6% 높여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고기맛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 축협은 연간 200마리 안팎의 '옻 한우'를 제한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대중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옥천군의 설명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옻의 독성인 '우루시올(Urusiol)'을 제거한 뒤 유용한 옻 성분만 한우에 먹여 브랜드 한우를 생산하는 게 목표"라며 "한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돼지, 오리 등 다른 가축까지 적용대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양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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