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강내면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소장 박시룡 교수)는 16일 황새를 실험방사한 인공서식지 안에서 쌀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청원군 미원면 화원리에 6600㎡의 황새 인공서식지를 조성하고 지난 6월 15일 황새 암수 1쌍을 방사하면서 이 안에 200여㎡의 논을 만들고 벼를 심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쌀겨를 이용해 제초를 하고 사람의 손으로 해충을 제거하는 등 황새 보호를 위해 연구원들이 정성 들여 재배한 벼는 무럭무럭 자랐으며 최근 수확을 한 결과 130㎏의 쌀을 얻을 수 있었다.
센터는 이 쌀을 '황새 관'자를 넣어 '관미(관米)'라 이름 지었는데 이는 일반인들이 흔히 백로와 왜가리, 두루미를 보고 모두 황새라고 부르고 있어 황새에만 붙는 '관'자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이번에 생산된 쌀은 생산량이 적어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고 황새 복원사업을 후원해 준 사람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12년째 황새 복원사업을 펴고 있는 박시룡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 음성군 생극면에서 과부황새 1마리가 서식하다 농약에 중독되면서 이후 자취를 감췄다"면서 "국내에 황새마을이 조성되면 이곳에서 생산된 쌀 등 농산물의 고급브랜드화를 통해 농민들의 고소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험방사했던 황새 1쌍은 겨울이 되면 습지 결빙으로 충분한 먹이 섭취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 지난 7일 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 사육장으로 옮겨졌는데 수컷(부활)과 암컷(새왕)의 체중은 5개월 사이 각각 700g, 400g이 늘어 야생 환경에서 건강상태가 더욱 좋아졌음을 입증했다.
황새복원센터는 농림부와 환경부, 문화재청 등의 도움을 받아 현재 6600㎡인 인공서식지를 내년에 2배로 늘리고 2009년까지 4마리를 추가 방사하는 등 화원리 일대 약 50만㎡에서 2011년까지 황새를 야생복귀시킨 뒤 2017년에는 미원면 일대 330만㎡로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돼 있는 황새는 세계적으로도 2000여마리만 남은 멸종위기 1급 보호조로 미꾸라지, 개구리, 쥐, 뱀 등을 잡아먹고 산다.
푸드투데이 양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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