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내린 잦은 비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장기화되고 소비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이트맥주가 월별 최대 맥주 출고량을 기록한 데 힘입어 1-8월 국내 맥주 출고량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9일 업계와 대한주류공업협회의 국내 맥주 출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의 지난 8월 맥주 출고량은 1321만 상자(500㎖들이 20병)로, 월별 사상 최대였던 작년 8월의 1221만 상자를 8.2% 넘어섰다.
OB맥주의 경우 8월 출고량이 909만 상자로 작년 같은 달의 868만 상자보다 늘었지만 근래의 월별 최대인 2002년 6월의 969만 상자 기록에는 못미쳤다.
하이트맥주의 선전에 힘입어 8월 OB맥주를 포함한 국내 전체 맥주 출고량도 2230만 상자로, 월드컵 특수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던 2002년 6월의 2142만 상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국내 맥주 출고량 누계도 모두 1억4091만 상자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하면서, 2002년 같은 기간의 1억3988만 상자 기록을 넘어섰다.
이같은 맥주 판매량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맥주 출고량도 연도별 사상 최대였던 2002년의 2억555만 상자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이후 국내 맥주시장은 2003년 1억9802만 상자, 2004년 2억190만 상자, 2005년 1억9330만 상자, 2006년 1억9577만 상자 등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정체 양상을 보여왔다.
이처럼 올해 맥주 출고량이 늘어난 것은 국내 소비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여름 잦은 비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장기간 계속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맥주의 경우 지난해 9월 출시한 100% 보리맥주 '맥스'의 8월 판매량이 56만 상자로 출시 초기 21만 상자 대비 167% 늘어나고, 지난 6월말 내놓은 국내 최초의 식이섬유 맥주 'S'도 8월까지 35만 상자가 판매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출고량 최고 기록 돌파에 일조하고 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판매 호조와 신제품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힘입어 연말까지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체 맥주업계에서도 모처럼의 회복세에 따라 맥주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주 판매량도 지난 1-7월 839만6000 상자(360㎖들이 30병)로 작년 1-7월보다 1.8% 늘면서 지난해의 사상 최다 판매기록(1억848만1000 상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푸드투데이 백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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