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과거보다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1.6배 수준을 기록하며 ‘짠맛 식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31일 ‘삼삼한 데이’를 맞아 전국 6만여 개 급식소와 연계한 대규모 저감 캠페인을 전개하고, 국물 중심 식습관과 외식 위주의 ‘구조적 짠맛’ 개선에 나섰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민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감 정책 도입 전인 2011년(4,789mg) 대비 34.5% 감소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2,000mg)의 약 1.6배에 달한다.
성별로는 남성(3,696mg)이 여성(2,576mg)보다 약 1,000mg 더 많이 섭취하고 있으며, 30~40대가 하루 평균 3,389mg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섭취 경로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 절반 이상은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찌개·전골류 등에서 발생하며, 특히 라면과 김치는 65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주요 공급원으로 나타났다.
외식과 배달 중심 식문화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끼 기준 나트륨 섭취량은 음식점 식사(1,522mg)가 가정식(1,031mg)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물 위주의 식습관과 외식 의존도가 결합된 ‘구조적 과잉 섭취’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식습관 개선을 위해 정부는 ‘삼삼한 데이’를 중심으로 저염·저당 식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학교·산업체·군부대·복지시설 등 국내외 약 6만여 개 급식소에서 당과 나트륨을 줄인 ‘삼삼메뉴’를 동시에 제공했으며, 약 1,100만 명이 참여했다.
‘삼삼한 데이’는 ‘약간 싱거우면서도 맛있다’는 의미의 우리말 ‘삼삼하다’에서 착안해 제정된 건강 식습관 실천의 날이다. 식약처는 '삼삼한 밥상' 레시피를 기반으로 12종 메뉴를 선정해 전국에 보급했다.
특히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풀무원푸드앤컬처 등 주요 급식기업이 참여했으며, 중국·베트남·미국 등 해외 급식소까지 확산되며 ‘건강한 K-푸드’ 이미지 확산에도 힘을 보탰다.
또한 K-급식 유튜버와 협업한 콘텐츠 제작, 어린이 대상 체험형 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식약처는 지난 25일부터 ‘삼삼한 주간’을 운영하며 급식 영양성분 표시 도입,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저감 정책 발표, 시민 참여형 걷기 행사 등을 연계 추진했다.

아울러 ‘삼삼한 데이’를 계기로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나트륨 저감 생활수칙으로 ‘물·건·덜·삼’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탄산음료 대신 물 섭취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 섭취 ▲덜 달게 먹기 ▲조리 시 소금과 간장 사용을 줄여 ‘삼삼하게’ 먹기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오유경 처장은 “K-푸드의 경쟁력은 맛뿐 아니라 건강함에 있다”며 “나트륨과 당류를 줄이는 식습관이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