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 "학교서 탄산음료 못팔아도 괜찮아"

  • 등록 2007.09.06 14: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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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올해 연말까지 학교에서 탄산음료를 완전히 몰아낸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음료업체들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학교 거래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미미한 데다 청소년층을 겨냥해 내놓은 저과즙 음료 등 비 탄산 음료에 대한 호응이 좋아 탄산음료 수요를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음료는 작년 전체 매출에서 학교에 공급되는 탄산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2%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교육시설 전체 물량 중 탄산음료의 매출비중도 올해 5월을 기준으로 5% 가량에 불과했다.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은 각급학교 공급물량 중 탄산음료 비율이 지난 4월 이후 18% 이하로 내려갔으며 전체 매출에서 교내 탄산음료 판매분이 차지하는 물량을 따지면 그 비중은 더 미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경우도 중ㆍ고교 및 대학교를 합한 교육부문 거래선이 전체 매출 중 2% 가량을 담당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업체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차(茶)나 저과즙 음료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점도 학교 내 탄산음료 판매 금지에 따른 여파를 줄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5-6월 무탄산 과즙음료인 델몬트 스퀴즈 4종과 레몬에이드를 각각 출시하고 주 소비층인 청소년들을 겨냥해 학교나 청소년 수련시설 내 매점ㆍ자판기에 집중적으로 공급했다.

스퀴즈는 월 15억원, 레몬에이드는 월 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며 탄산음료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태음료도 지난 5월 10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한 청포도과즙 음료 머스캣을 출시하고 주로 중ㆍ고교 등 학교 거래선을 통해 판매한 결과 4개월 만에 1만108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존 제품인 썬키스트 레몬에이드나 '몸에 좋다'는 점을 내세운 까만콩차의 판매 호조도 탄산음료 소비를 상당히 대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코카콜라 역시 작년 말부터 미닛메이드 주스와 하루녹차 시리즈 등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탄산음료 판매량이 크지 않은 데다 작년부터 각 지역 교육청별로 이어진 교내 탄산음료 판매금지 조치에 대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아 당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조치는 '탄산음료가 몸에 나쁘다'는 세간의 인식에 못을 받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확실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백승환 기자 young1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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