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주요 산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잔류농약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것과 달리 시중 유통중인 녹차제품에서 농약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이 잇따라 적발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 티젠에서 제조하고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이플러스 첫물가루녹차'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클로르훼나피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클로르훼나피르의 기준치는 3.0ppm이하이지만 이제품에서는 7.0ppm의 클로르훼나피르가 검출됐다.
식약청은 그러나 클로르훼나피르 검출 수준은 녹차의 섭취량 및 독성 등을 고려할 때 인체에 위해발생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지난달 11일에도 잔류농약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2개 제품을 회수 폐기 조치한 바 있다.
당시 식약청은 시중 유통중인 국산 녹차 11개, 수입산 18개 등 29개 제품을 수거해 잔류농약 47종에 대한 검사결과 이피엔의 기준치를 초과한 동원가루녹차와 동서가루녹차등 2개 제품을 긴급 회수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피엔의 기준치는 0.05ppm 이하이지만 동원가루녹차는 0.19ppm, 동서가루녹차는 0.23ppm의 검출량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식약청의 조사결과와는 달리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실시한 녹차 잔류 농약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관원이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전남, 경남, 제주 등 녹차재배 주산지에서 생산된 녹차 원료 및 제품 가운데 101점을 수거하여 파라티온 등 150개 녹차성분 잔류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보성녹차 등 주요 녹차 산지들은 농관원의 시험결과를 토대로 녹차의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대국민 홍보전략을 짜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식약청과 농림부의 검사결과가 상이하게 나오자 찜찜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선영씨(여 45)는 "집에서도 녹차를 주로 마시는데 식약청 발표를 보면 농약이 기준치를 넘어서고 농림부 발표에는 안전하다고 나와 어느 것이 옳은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에대해 조사결과 상이하게 나오는 것은 농산물 재배 특성상 같은 산지라도 농약 살포량, 살포시기, 생엽 수확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제조공정에서도 충분한 세척유무, 제품별·업소별로 가열처리 온도·시간 등에 따라서도 농약 잔류량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청과 농림부는 이번 발표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녹차안전관리대책을 발표하고 농민들에게 농약 안전사용법을 지도하는 한편 출하전 철저한 사전검사를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 또 녹차 제조.가공업소에 대해서는 녹차 생산단위별로 원료 및 제품의 잔류농약에 대한 자가 품질검사를 실시해 부적합 제품을 출고금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푸드투데이 백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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