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야쿠르트 아줌마대회에서 친절대상 받는 안정자씨

  • 등록 2006.10.11 10: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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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는 이웃에게 조그마한 관심을 보인 것뿐인데,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는 12일 제36회 야쿠르트 아줌마 대회에서 1만 3천 5백명을 대표하여 <친절 대상>을 받는 안정자씨(57세)는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안씨가 서울 마천동에서 야쿠르트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매일같이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 안씨에게 고객은 또 하나의 가족과도 같다.

야쿠르트 배달 외에 안씨가 하는 일이 또 있다. 바로 관할지역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이다. 마천1동 사무소 복지과에서 운영하는 독거노인 안부 확인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일과가 됐다.

안씨는 매일 같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손발이 되어준다. 봉사활동과 함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발효유도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안씨가 돌보는 독거노인은 모두 14명. 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이라도 바뀌는 날이면 일손이 바빠진다. 해당 지역 독거노인 가정을 일일이 안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흥섭(74세) 할아버지에게는 안씨가 친딸과도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정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자, 안씨는 연고가 없는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셔가 정성스럽게 간병했다. 또, 할아버지가 넘어져 갈비뼈 4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자, 바로 병원으로 모셔가 온종일 치료받는 것을 지켜본 적도 있다.

그 후로 정할아버지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안씨에게 상의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지금도 안씨는 정할아버지를 매일 방문, 빨래도 해 드리고 국과 반찬거리 등을 챙겨드리고 있다.

지체 장애인인 문재진씨도 안씨가 돌보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안씨는 지체장애인인 문씨를 자주 방문해 청소, 빨래도 도와주고 함께 식사도 하며 정을 나누고 있다.

안씨는 꾸준히 독거노인을 돌보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4년에는 송파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자유총연맹에서 청소년 선도와 봉사활동에 대한 공로로 표창장을 수상했다.

안씨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한 게 두고두고 마음속에 남는다”며 “부모님 생각에 단순한 시중을 거든 게 전부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부끄럽다”며 웃음 지었다.
푸드투데이 황순국 기자 hope@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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