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다이어트 유산균 시장을 선도하며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에이스바이옴(대표 김명희)의 핵심 원료 ‘Lactobacillus gasseri BNR17(이하 BNR17)’과 관련한 소비자 이상사례 신고가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다이어트 성분인 가르시니아를 넘어 단일 원료 기준 최고 수준의 신고 건수를 기록하고 있어 판매 확대에 따른 안전성 관리와 시장 독점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 한 해에만 412건...가르시니아보다 4배 많아
26일 본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BNR17 원료 관련 이상사례 신고 건수는 2022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9건에 불과했던 신고 건수는 2023년 65건으로 7배 이상 늘더니 2024년 317건, 2025년에는 412건으로 증가했다. 2025년 기준으로 보면 2023년 대비 약 6배, 2022년 대비 약 46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역시 1월 한 달간 31건이 접수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NR17의 누적 신고 건수는 836건으로, 전통적인 다이어트 기능성 원료인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712건)을 넘어섰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이상사례는 BNR17이 412건으로 가르시니아(97건)보다 약 4배 이상 많았다.
이는 BNR17 성분이 함유된 에이스바이옴의 대표 제품인 ▲비에날씬 ▲비에날씬 플러스 ▲비에날씬 슬림+ ▲비에날씬 프로 ▲비에날 퀸 등의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섭취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으나 원료 자체의 특이성이나 품질 관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1조 매출' 에이스바이옴...'독점 구조'가 부른 그림자
바이오니아의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은 BNR17 원료를 앞세워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2018년 매출 22억 원에서 출발해 2021년 1004억 원, 2022년 1622억 원, 2023년 2345억 원, 2024년 2688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2000만 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상사례 신고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가는 기간 동안 매출은 약 4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신고 건수는 622% 급증했다. 이어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은 14.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신고 건수는 387.7% 증가했다.
특히 2024년은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사례 신고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판매량 확대에 따른 자연 증가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NR17은 2014년(바이오니아)과 2017년(에이스바이옴)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일정 기간 독점적 지위를 갖는다.
현행 제도상 고시형 원료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승인 후 6년 경과와 품목제조신고 50건 이상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BNR17은 기간 요건은 충족했으나 품목제조보고 건수 요건은 충족하지 않아 현재도 사실상 단일 기업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된 만큼 공공성과 경쟁 구조에 대한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연구개발비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예: 개발비의 100배)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고시형 전환을 검토하는 ‘성과 기반 전환 모델’이 도입돼야 한다”며 “독점을 해소해 가격 정상화를 유도하고, 다수의 기업이 시장에 참여해 품질 경쟁과 안전성 검증을 상호 보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올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정기 재평가 대상에 BNR17을 포함했다. 재평가는 기능성 인정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원료를 대상으로 생산 실적, 이상사례 신고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다.
본지는 에이스바이옴 측에 2023년 이후 이상사례 신고가 급증한 배경, 자체 모니터링 결과, 안전성 관리 조치 등을 문의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급성장한 다이어트 유산균 시장에서 BNR17은 상징적 원료다. 신고 건수 증가가 판매 확대에 따른 자연 현상인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신호인지에 대한 보다 투명한 데이터 공개와 설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