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좋아진다더니”…포스파티딜세린 건기식 이상사례 급증

  • 등록 2026.02.03 16: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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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제품 19개→148개로 급팽창...이상사례 4년 만에 17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해서 먹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부터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속이 더부룩해졌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는 최근 인지력 개선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뒤 어지러움과 불면 증상을 겪어 복용을 중단했다. A씨는 “약이 아니라서 부작용은 없을 줄 알았다”며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 참고 넘겼지만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를 나중에야 들었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한 인지력 저하 개선 기능성으로 주목받는 포스파티딜세린(PS) 활용 건강기능식품이 최근 3~4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이상사례 신고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성 인정 확대와 소비 급증이 맞물리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안전 관리 공백 우려가 제기된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 건수는 2022년 1,117건에서 2023년 1,434건, 2024년 2,316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551건으로 집계됐다. 3년 새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상사례 증가가 특히 두드러진 유형은 인지·기억력 개선 기능성이다. 대표적으로 포스파티딜세린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이상사례 신고가 2021년 7건에서 2024년 36건, 2025년에는 122건으로 급증했다. 불과 4년 만에 약 17배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포스파티딜세린 기능성 원료를 활용해 식약처 인정을 받은 건강기능식품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19개에 불과했던 인정 제품 수는 2023년 48개로 늘었고, 2024년에는 154개, 2025년에도 148개에 달했다. 기능성 인정 확대 속도와 이상사례 증가 추이가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상사례 신고자 특성을 보면 구조적 위험도 드러난다. 전체 신고의 약 69%가 여성으로,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5,916건으로 가장 많았고, 50대(4,577건), 40대(3,001건)가 뒤를 이었다. 인지력 개선 기능성 제품의 주 소비층과 이상사례 신고층이 겹치는 구조다.

 

증상 역시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신 반응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체 증상 중 소화불량·설사 등 소화기 계통의 불편이 약 44%로 가장 많았으며,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갈증, 체중 변화 등 신경계·순환계 관련 증상도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신고 중 병원 치료로 이어진 사례는 14% 수준에 그쳐 상당수 이상사례가 의료기관 이용 이전 단계에서 묻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 경로의 변화도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온라인 등 통신판매를 통한 구매가 늘면서 전문가 상담 없이 광고에만 의존해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신판매 관련 신고는 791건으로, 구체적 판매 경로 확인이 어려운 ‘기타’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포스파티딜세린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한 전문가는 "포스파티딜세린은 대두(콩)에서 추출하는 경우가 많아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주의가 필요하고, 과다 섭취 시 불면이나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층은 이미 복용 중인 만성질환 치료제가 많은 만큼 건강기능식품 성분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고려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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