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프로바이오틱스가 기존의 장 건강을 넘어 안구와 호흡기, 두피 등 전신 건강을 관리하는 ‘차세대 기능성 성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양적 팽창 속에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는 소비자 혼란이 심화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식품과학회 건강기능식품분과(위원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지연)는 지난 29~30일 호텔농심에서 ‘2026 동계 심포지엄’을 열고 차세대 기능성 소재 연구와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학계·산업계·법조계·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래 기능성 식품 연구 방향과 시장 질서 확립을 둘러싼 쟁점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 확장이었다. hy 김주연 팀장은 특정 균주가 안구 건조를 완화하는 ‘장-안 축(Gut-Eye Axis)’ 기전을 발표했으며, 한국식품연구원 이소영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호흡기 염증을 억제하고 폐 기능 개선에 기여하는 ‘장-폐 축(Gut-Lung Axis)’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기술은 진보와 달리 시장 질서는 여전히 혼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캡슐·필름 등 건기식과 유사한 제형을 그대로 채택한 일반 식품이 급증하면서 소비자가 이를 건기식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최애연 사무국장은 이날 "특정 성분이 함유된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잘못 인식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정보 부족을 넘어 제형.포장.광고 표현이 건기식과 유사하게 설계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학계와 법조계는 이 같은 혼란의 배경으로 제도적 공백을 지목했다. 중앙대학교 이홍진 교수는 일본의 기능성 표시 관리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제도의 허점을 짚었고, 김미연 변호사는 “건기식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행정관청과 사법부의 판단마저 엇갈리고 있다”며 “법적 근거를 강화해 일반 식품과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아님'이라는 문구의 표시 강화와 함께, 과대광고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피해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김지연 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프로바이오틱스의 과학적 메커니즘을 전신 건강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과학적 신뢰성을 강화하고 정책적 가교 역할을 수행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